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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위아자]기증품 경매 '치열한 눈치경쟁'… 장터마다 흥정하며 즐거움 나눠

“수익금 3분의 1은 꼭 낼게요. 물건 많이 사주세요. 물건을 판 돈으로 아빠 옷 한 벌 사드리려고 합니다.”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17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한 윤채민(10)군은 어린이장터에서 물건을 팔았다. 손톱깎이와 책, 완구 등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챙겨와 이른 아침부터 매트 위에 진열했다고 한다.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윤채민(왼쪽), 김건우군이 판매할 물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진호 기자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윤채민(왼쪽), 김건우군이 판매할 물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진호 기자

 
윤군은 친구인 김건우(10)군과 함께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물건을 팔고 수익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돌아갔다. 윤군은 “이런 데서는 비싸게 팔면 안 된대요. 처음 참가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내년에도 꼭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시민 3만여 명이 참가해 나눔과 기부에 동참했다. 오전 11시30분 개최된 개장식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이장우·조승래 국회의원, 한현택 동구청장·장종태 서구청장, 오병상 중앙일보 편집인 등이 참석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중앙일보와 매년 함께 여는 행사에 많은 시민이 참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2일 대전시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위아자 나눔장터가 열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22일 대전시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위아자 나눔장터가 열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개장식을 마친 뒤 권선택 시장은 자신이 기증한 쿠타니야키 도자기(일본산)를 직접 경매했다. 1만원에 시작한 경매는 조승래 의원이 5만원을 부르면서 불이 붙었다.
 
이어 장종태 서구청장 15만원, 한현택 동구청장 30만원을 거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70만원을 부르면서 관람석에서 ‘와~’ 하는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도자기는 99만원을 외친 한 구청장이 낙찰을 받는 듯했지만 곧이어 정성욱 회장이 110만원으로 쐐기를 박으면서 낙찰자로 결정됐다.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명사 기증품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명사 기증품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정성욱 회장은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한 모든 분이 행복하고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경매에 참여했다”며 “좋은 일에 쓰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도자기를 들고 간다”고 말했다.
 
개장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단체·개인장터를 둘러보며 물건을 구입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대전여고와 복수고 등 학생들이 차린 부스에서는 설동호 교육감이 인기였다. 설 교육감을 선뜻 지갑을 열어 학생들이 내놓은 물건을 샀다.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왼쪽 다섯째) 등 내빈들이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왼쪽 다섯째) 등 내빈들이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진행된 경매는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조승래 국회의원이 기증한 ‘노무현 전 대통령 만년필’은 사회자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경합이 시작됐다. 5만원에 출발한 경매는 10만원을 거쳐 20만원, 30만원까지 순식간에 치솟았다.
 
사회자가 “더 이상 만들수도, 구입할 수도 없는 귀한 물건”이라고 분위기를 돋우자 경매가는 금세 50만원을 돌파했다. 이 만년필은 결국 65만원을 외친 최명진(48·충남 아산시)씨에게 낙찰됐다. 최씨는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끝까지 가려고 했다”고 했다.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가족봉사 동아리 푸른풍선의 아이들이 물건을 판매한 돈을 들어보이고 있다. 푸른풍선은 이날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가족봉사 동아리 푸른풍선의 아이들이 물건을 판매한 돈을 들어보이고 있다. 푸른풍선은 이날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방짜유기는 24만원,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보내온 1000원권 전지(45장)는 3배 가량 비싼 12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의 몽블랑 만년필은 26만원에 팔렸다.
 
정동수 아름다운 가게 대전충청본부 공동대표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해준 대전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 나눔장터에서는 1502만9900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경매 587만9000원, 기업·단체 644만1100원, 개인 101만8800원, 기업기부 130만원 등이다. 지난해 1131만4250원보다 370만원가량이 증가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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