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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발처럼 생긴 물석송 국내에서 81년 만에 발견

81년만에 전남 완도 일대에서 발견된 물석송.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81년만에 전남 완도 일대에서 발견된 물석송.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포자낭이 달린 가지의 모양이 늑대 발처럼 생긴 '물석송'이 국내에서 81년 만에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전남 완도군 일대에서 진행한 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에서 물석송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물석송. 다른 석송류와 비교할 때 포자낭수(가지 끝 연한 녹색부분)가 아래로 처지는 특성이 있다. 포자낭수는 포자낭이 여러 개 모여 이삭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물석송. 다른 석송류와 비교할 때 포자낭수(가지 끝 연한 녹색부분)가 아래로 처지는 특성이 있다. 포자낭수는 포자낭이 여러 개 모여 이삭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번에 발견된 물석송 자생지는 면적이 400㎡ 정도이며, 500여 포기가 안정적인 개체군(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석송은 전 세계 열대와 난대 지역에 두루 분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1936년 제주도에서 채집된 것이 표본으로 남아있을 뿐 지난 80여년 동안 발견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남 완도에서 발견된 물석송,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전남 완도에서 발견된 물석송,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물석송은 석송과(科)의 양치식물로 키가 작고 땅에 누워서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주로 습지 가장자리에 서식한다.
생장 조건이 까다로워 자생지가 매우 한정돼 있다.
일단 물이 있어야 번식이 가능하고, 볕이 잘 드는 곳이라야 한다.
반면 토양층이 깊이가 깊지 않아 큰 키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라야 한다.
 
국내에는 석송과에 속하는 5종(種)이 서식하고 있는데, 석송속(屬)에는 석송·비늘석송·만년석송·개석송 등 4종이 있고, 물석송속(屬)에는 물석송 1종이 있다.
1936년에 채집된 물석송 표본. 서울대가 소장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1936년에 채집된 물석송 표본. 서울대가 소장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석송과(Lycopodiaceae)나 석송속(Lycopodium), 물석송속(Lycopodiella) 등의 학명은 그리스어로 '늑대'를 뜻하는 리코스(lycos)와 '발'을 뜻하는 포우스(pous)가 합쳐 만든 말이다.
가지에 붙어 아래로 쳐진 포자낭수의 모양이 늑대의 발, 혹은 쥐의 발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포자낭수는 여러 개의 포자낭이 모여 이삭처럼 생긴 것을 말한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록으로만 존재하다 이번에 발견된 물석송은 보전 가치가 매우 뛰어난 식물"이라며 "자생지가 난개발로 인해 쉽게 사라질 수도 있는 곳이어서 서식지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해 정밀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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