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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 무제처럼 대제국 건설 꿈, 시진핑 21세기 대장정 시작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분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세기 한(漢) 무제(武帝)와 청(淸) 옹정제(雍正帝)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을 넘어서 세계 강국 건설을 선언하면서다.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와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 해결
14개 방략 담은 ‘시진핑 사상’ 천명

2050년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한
청사진 밝히며 새 시대 개막 알려

후계자 사후 공개 淸 옹정제처럼
시 주석 후계자 지명 안 할 듯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는 오는 24일 폐막일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당의 지도 사상으로 포함된 당장(黨章·당헌법) 수정안을 확정한다. ‘시진핑 사상’의 탄생이다. 시진핑 주석은 18일 개막한 19대 개막식에서 자신이 만든 이념적 권위를 바탕으로 2020년 소강(小康·중산층) 사회,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2050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청사진과 로드맵을 담은 19대 보고를 낭독했다. 21세기 중화제국 건설을 위한 ‘새 시대’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다. 한(漢) 수립(기원전 202년) 반세기가 지난 뒤 즉위해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등 대제국을 건설한 한 무제(재위 기원전 156~87년)를 꿈꾸는 행보다.
 
또 시 주석의 후계 구도에 주목하던 주요 외신은 개막 이후 “후계자 지명은 없을 것”이라며 인사 전망을 바꾸고 있다. 사흘 뒤 열릴 19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6세대 상무위원을 선출하지 않을 전망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시 주석이 제국의 안정을 위해 황태자 제도를 폐지하고 후계자를 사후에 공개하는 ‘태자밀건법’을 만든 청 옹정제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셈이다. 시 주석이 그리는 21세기 중화제국은 3만2000여 자의 방대한 19대 보고에 고스란히 담겼다.
 
19대 키워드는 ‘모순’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 정당이다. 집권의 정통성을 이념에서 찾는 이유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보고는 이념의 총결이자 사회 분석과 변혁의 방법을 담는다. 1980년대 한국의 진보 운동권을 풍미했던 ‘사회구성체 논쟁’이 중국에서는 5년마다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19대 보고의 핵심 키워드는 ‘사회 주요 모순의 변화’다. 즉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와 불균형적이고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이다. 신밍(辛鳴) 중앙당교 교수는 인민일보에 “중국의 생산력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되면서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라며 “이미 일어서고(站起來·잔치라이) 부유해지는(富起來·푸치라이) 목표를 실현하고 인민이 먹는 문제를 해결한 뒤 더 나은 교육, 더 안정된 직장, 더 만족스러운 수입 (중략) 등 물질 생활의 요구뿐 아니라 법치·공평·안전·환경 등 요구도 나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무기가 ‘새로운 사상’이다. 당의 영도, 인민 중심, 전면적인 개혁 심화, 새로운 발전이념 등 14가지 기본방략으로 구성된 ‘시진핑 사상’이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소강사회를 건설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현대화된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겠다며 5년 전 밝혔던 ‘두 개의 백년’ 목표도 구체화했다. 로드맵도 내놨다. 2035년을 기준으로 ‘두 단계’로 나눠 사회주의 현대화를 완성한 뒤 2050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강대해지는(强起來·창치라이) 노정이다.
 
안치영 인천대 교수는 “시 주석의 지난해 공산당 창당 95주년 기념 연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당시 “역사는 종결이 없고 끝날 가능성도 없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좋은지 나쁜지는 사실을 보고 중국 인민의 판단을 보아야지, 색안경을 쓴 사람의 주관적인 억측을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공산당원과 중국 인민은 인류에 더 나은 사회제도를 탐색해 중국의 방안을 제공하겠다는 완전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서구 자유민주주의와 다른 ‘중국의 길’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시 주석은 19대 보고에서 선부(先富)에서 머문 덩샤오핑과 차별해 공동부유(共富)의 중국식 방법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의 천하 삼분론
시 주석은 달라진 외교 관점도 제시했다. 중국은 1949년 이후 전통적으로 세계를 세 부류로 구분하는 외교를 펼쳤다. 마오쩌둥은 서방 선진국 주도의 제1세계와 소련 주도의 동구권 제2세계, 비동맹 제3세계로 나눈 뒤 자신은 제3세계의 맹주를 자임했다. 덩샤오핑은 안으로 힘을 기르라며 도광양회(韜光養晦) 외교를 강조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제3세계 국가와의 단결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선진국과 관계를 개선한다”고 표현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선진국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고, 자신의 발전이 주변 국가에 더 혜택이 돌아가게 하며, 개발도상국과의 단결·협력을 강화한다”고 구분했다. 선진국·주변국·개발도상국으로 나누는 삼분론이었다.
 
시 주석은 선진국을 대국으로 바꿨다. 시 주석은 외교전략 부분에서 “중국은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적극 발전시키고 총체적으로 안정되고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대국관계 구도를 구축하겠다. 친밀·성실·호혜·포용의 이념과 이웃 나라와의 선린관계와 동반자관계를 주로 하는 주변외교 방침에 따라 주변 나라와의 관계를 심화하겠다. 올바른 의리관과 진지·진실·친근·성실의 이념으로 개발도상국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국·주변국·개발도상국으로 나눈 시진핑식 천하 삼분론이다.
 
상무위원 중 최소 4명 퇴임 예정
사흘 뒤 선출되는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중국의 최고 권력기구다. 현임 상무위원 중 최소 4명이 퇴임할 예정이다. 홍콩 성도(星島)일보는 18일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왕양(汪洋) 부총리의 진출 가능성이 크고 1960년대생인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의 승진과 69세인 왕치산(王岐山) 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퇴임 여부는 판단을 유보했다. 영국 BBC 중문판은 16일 신임 상무위원으로 리잔수,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천민얼, 후춘화, 한정, 왕양 7명을 꼽았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14일 시진핑·리커창 유임, 리잔수·자오러지·왕후닝·한정·왕양의 승진을 전망했다. 18일 개막식 후 예상 리스트에서는 대부분 후춘화·천민얼의 이름이 빠졌다.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후춘화·천민얼을 제외했다. 한편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21일 “19대 보고 말미 시 주석이 ‘청년이 흥하면 나라도 흥하고 청년이 강하면 나라도 강해진다’고 발언했다”며 “60년대생 상무위원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는 25일 밝혀진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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