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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문제의 속사정

외국인의 눈
중동이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번엔 쿠르드 문제 때문이다. 1991년부터 실질적으로, 2003년 이후엔 합법적으로 이라크 내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쿠르드자치구는 얼마 전에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했다. 그러자 이라크는 물론, 주변국들이 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이라크 정부군은 시아파 민병대 하시디 샤비와 함께 쿠르드자치구가 관할하고 있던 키르쿠크를 점령해 버렸다. 쿠르드자치구 군은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해 그 지역을 철수했다.
 
쿠르드 민족은 이라크·시리아·터키·이란 4개국에 흩어져 산다. 이런 이유로 쿠르드 문제는 워낙 복잡해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6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쿠르드 사람 대부분은 오스만튀르크 제국 내 쿠르디스탄이라는 주에서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며 살았다. 1차 대전에서 패배한 오스만 제국의 영토는 연합군에 의해 점령당했고, 이에 따라 쿠르디스탄 지역은 이라크·시리아·터키·이란으로 쪼개졌다. 쿠르드인은 이후 이들 나라에서 문화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살게 됐다. 이렇게 100년 가까이 흩어져 살아온 쿠르드인들은 언젠간 과거 쿠르디스탄 지역을 다시 하나로 묶어 독립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일부 국가는 쿠르드계 자국민에게 중간중간 자치권이나 문화권을 주면서 분리독립 움직임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라크 쿠르드계의 독립 열망이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 당장엔 대(大)쿠르디스탄을 건국하는 문제보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의 독립이 더 큰 현안이다.
 
이번에 이라크군이 점령한 키르쿠크는 원래 이라크 중앙 정부 지배하에 있었고, 주민투표로 어디에 속할지를 정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주민투표를 계속 미뤄 왔다. 그러던 와중에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키르쿠크를 점령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철수해 버렸다. 그러자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구 군이 바로 키르쿠크에 들어가서 IS를 몰아내고 그때부터 약 3년간 이 지역을 관리해 왔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이라크에서 지금 상황은 2014년으로 되돌아갔다. 쿠르드 문제는 지금은 아니지만, 중동에서 IS가 완전히 제거되고 나면 다시 거론될 거라고 본다. IS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쿠르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전 터키 지한통신 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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