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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서 찬성으로 선회 … 20·30대가 공사 재개 이끌었다

‘건설 재개’ 측의 압승이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론조사 결과 ‘건설 재개’와 ‘건설 중단’ 간 득표율 격차가 19%포인트에 달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재개와 중단 간 격차가 초박빙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성인 남녀 52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건설 중단’이 43.8%, ‘건설 재개’가 43.2%였다. 한국갤럽이 7월부터 실시한 네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 의견이 엎치락뒤치락했다.
 

예상 뛰어 넘은 큰 격차, 왜
20대 찬성 비율 18% → 57% 급등
일자리 상실, 전기료 인상 우려한 듯
2조원대 매몰비용 등도 영향 미쳐

40대, 초지일관 중단 의견이 앞서
원전 밀집 지역인 PK 찬성 65%

뚜껑을 열어 보니 2만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1차 전화 조사(8월 25일~9월 10일) 때부터 재개 쪽이 우위를 점했다. 공론화위에 따르면 당시에도 재개가 36.6%로 중단(27.6%)보다 9%포인트 더 높았다. 부동층에 해당하는 ‘판단 유보’도 35.8%에 달해 결론을 예측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때 판세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471명의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충남 천안 계성원에서 진행한 3차 조사 결과는 재개 44.7%, 중단 30.7%, 판단 유보 24.6%로 양측의 격차가 14%포인트로 벌어졌다. 15일의 최종 4차 조사 결과는 재개 57.2%, 중단 39.4%, 판단 유보 3.3%. 양측 격차는 17.8%포인트로 확대됐다. ‘판단 유보’를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재개와 중단 중 하나만 고르도록 한 4차 조사 7번 문항의 결과는 재개 59.5%, 중단 40.5%로 더 벌어졌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왜 일반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김지형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사안의 성격상 답변자의 답변 태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공론조사에 응한 시민참여단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답변을 했다는 의미다.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더 벌어졌다는 건 공론조사와 토론 과정에서 ‘건설 재개’ 측의 논리가 더 설득력을 얻었다는 의미다. 시민참여단 내부에서는 다소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접근을 했던 중단 측과 달리 재개 측이 논리적인 접근을 한 게 승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참여단 박모씨는 “재개 측은 원전 산업의 현황과 중요성, 탈원전이 시기상조인 이유 등을 제시하면서 설명한 반면 중단 측은 추상적 구호를 앞세워 탈원전의 명분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가 이미 3분의 1 정도 지어진 상태라는 것도 쉽사리 중단 결정을 내리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완전히 중단될 경우의 피해액, 즉 매몰비용이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젊은 층이 중단에서 재개 쪽으로 대거 이동한 것도 친원전 쪽의 설득 노력이 먹혀 들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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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경우 1차 조사에서는 재개가 17.9%에 그쳤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56.8%로 급등했다. 반면 중단은 1차 조사에서 28.9%로 재개를 앞섰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43.2%를 얻는 데 그쳤다.
 
30대도 1차 조사 때는 중단(41.9%)이 우위를 보였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재개가 52.3%로 나타났다. 40대는 유일하게 초지일관 중단이 재개를 앞섰지만 전체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희주 동덕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원전 건설 중단 시 20대는 일자리 상실, 30대는 전기요금 인상을 걱정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역별로는 원전 밀집 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민참여단이 재개(64.7%)를 지지했고 호남 지역은 중단(54.9%) 의견이 우세했다.
 
세종=박진석·심새롬 기자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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