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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히치콕이 영화로도 만든 스릴러…바람, 레베카 찾는 목소리에 전율

책으로 읽는 뮤지컬

레베카 표지

레베카 표지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현대문학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선 책 읽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도 영국인의 절대다수는 휴가에 책을 읽겠다고 응답한다. 흥미로운 사교모임 중에는 스토리텔링 클럽도 인기다. 주제를 정해 관련 서적을 읽고 외워서 다른 이들 앞에 줄거리를 재연해 들려주는 모임이다. 이야기의 나라 영국의 흥미로운 풍경이다.
 
영국에서 미스터리의 인기는 특히 대단하다. 단순히 책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여러 문화 콘텐트로 재탄생돼 인기를 누린다. 대표적인 사례가 뮤지컬이다. 이른바 노블컬이라 불리는 소설 원작의 무대용 콘텐트다.
 
요즘 상연되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도 그런 작품이다. 영국의 여성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발표했던 작품으로 영국에서는 280만 부 이상 팔려나간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영국의 콘월 지방이 배경인데,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과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결합해 그렸다.
 
뮤지컬 ‘레베카’(11월 18일까지)의 한 장면.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레베카’(11월 18일까지)의 한 장면.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스릴러 영화의 대가인 앨프리드 히치콕(1899~1980) 감독이 1940년 제작했던 동명 타이틀의 영화도 이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히치콕은 우울하고 음산한 원작의 분위기에 ‘유령 레베카’가 공기처럼 감싸고 있는 맨덜리 저택 그 자체를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미스터리 스릴러가 뮤지컬로 어울릴지 의심스럽다면 반드시 무대를 확인해야 한다. 공연을 본 후 귀갓길에서 “레베카, 지금 어디 있든”을 흥얼거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누구보다도 강력한 존재감으로 저택을 지배하는 레베카의 침실과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공간,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객석 사방에서 레베카를 찾는 목소리는 전율을 자아낸다.
 
뮤지컬을 먼저 보고 원작 소설을 찾아 읽는 사람도 많다. 소설책은 무대의 압축된 표현이나 사건 전개보다 치밀하고 꼼꼼한 묘사로 감칠맛을 느끼게 한다. 특히 배경인 영국 웨일즈 남단의 콘월 지방은 옛 귀족들의 주거지가 많기로 유명하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절벽 아래 바닷가 모습이나 검푸른 어둠 속으로 비가 내리는 영국 시골의 오후 풍경을 상상하며 소설을 읽다보면 스산한 미스터리의 재미가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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