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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태양 불기둥이 한 눈에 쏙"…국내 유일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 체험해보니

18일 오전 충북 제천시 봉양읍 별새꽃돌 과학관을 찾은 충주 예성여고 학생들이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8일 오전 충북 제천시 봉양읍 별새꽃돌 과학관을 찾은 충주 예성여고 학생들이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7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 별새꽃돌 과학관. 창조관 건물 4층에 마련된 천체 관측실에 2.6m 길이 대형 망원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 망원경은 태양을 관측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태양관측 전용 굴절 망원경이다. 대물렌즈 지름은 9인치(288㎜)다. 국내에 9인치 크기의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을 보유한 천문대는 이곳이 유일하다. 이런 성능의 굴절 망원경은 세계적으로도 6대 밖에 없다. 

충북 제천 별새꽃돌 과학관 지난 12일 제막식 일반인에게 공개
9인치 렌즈에 태양관측용 특수필터 장착…홍염·쌀알 무늬 선명하게 관측
3개월 걸쳐 국내 망원경 제작자가 만들어, 태양 궤적 자동 추적 기능도
별새꽃돌 과학관 주·야 천체 관측 가능…화석·곤충·야생화 관찰 프로그램 다양

홍염이 피어오르는 태양 표면 모습. 지구와 홍염 크기을 비교하기 위해 왼쪽 상단에 지구를 합성한 사진이다. [사진 별새꽃돌 과학관]

홍염이 피어오르는 태양 표면 모습. 지구와 홍염 크기을 비교하기 위해 왼쪽 상단에 지구를 합성한 사진이다. [사진 별새꽃돌 과학관]

태양 표면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 별새꽃돌 과학관]

태양 표면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 별새꽃돌 과학관]

 
과학관 관계자들이 망원경을 태양 방향으로 맞추자 활활 타오르는 홍염(紅焰)이 보였다. 마치 붉은 폭포수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태양 표면에서 불기둥이 치솟았다. 태양 표면의 쌀알 무늬와 흑점도 관측됐다. 염시온(27) 천문강사는 “태양빛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일반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측할 경우 대물렌즈 앞에 필터를 끼워 선명도가 떨어진다”며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은 경통과 접안렌즈 사이에 특수 필터가 삽입돼 있고 구경이 커서 상(像)이 깨지지 않고 자세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별새꽃돌 과학관은 지난 12일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 제막식을 가졌다. 과학관 설립자인 손경상 초대 관장이 지난 2월 천체망원경 제작자인 김종호씨에게 제작을 의뢰, 3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손 초대원장은 이 망원경을 지난 7월 과학관에 기증했다. 두달 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과학관 천체 관측실에 설치했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태양 관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별새꽃돌 과학관 천체 관측실에서 학생들이 망원경을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 천체 관측실에서 학생들이 망원경을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에 설치된 다양한 망원경.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에 설치된 다양한 망원경. 프리랜서 김성태

 
박희문 별새꽃돌 과학관장은 “태양과 지구, 태양빛으로 파생된 생명과 환경이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듯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체험 기회를 주자는 뜻에서 설립자가 태양관측 망원경을 기증했다”며 “각종 천체망원경과 플라네타륨(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천체를 투영하는 장치), 여기에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까지 갖추면서 진정한 의미의 천문과학관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천체망원경은 야간에 별을 보는데 사용한다. 어두운 곳에서 적은 빛을 모아 밝게 보여주는 원리다. 태양관측 망원경은 반대 원리로 제작됐다. 김승민 과학관 운영본부장은 “태양관측 망원경은 빛을 줄여주는 필터를 사용하는데 이번에 설치된 망원경 안에는 에탈론 등 3개의 특수필터가 내장돼 있다”며 “필터를 탈부착하는 방식에 비해 렌즈의 성능을 100% 활용하면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망원경”이라고 설명했다.
별새꽃돌 과학관 본관동.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 본관동.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에 있는 플라네타륨은 실제 밤하늘을 보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에 있는 플라네타륨은 실제 밤하늘을 보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망원경을 받치고 있는 가대는 지구의 자전·공전 속도에 맞춰 태양의 궤적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이 없으면 고배율로 확대된 태양이 몇초만 지나도 망원경 시야에서 사라진다. 망원경이 흔들지 않도록 가대는 별도의 H빔으로 고정했다고 한다.
 
태양을 선명하게 관측하려면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염 강사는 “일단 구름이 없어야 한다. 먼지나 수증기가 끼지 않은 대기상태, 안정적인 기류 등 3가지 조건이 맞아야 관측이 용이하다”며 “여름보다는 겨울이 잘 보이고 태양이 하늘 정점에 떠있는 정오 전후가 좋다”고 말했다.
별새꽃돌 과학관 천체 관측실에서 바라본 밤하늘. 산에 둘러싸여 있어 별이 선명하게 보인다.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 천체 관측실에서 바라본 밤하늘. 산에 둘러싸여 있어 별이 선명하게 보인다.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에서 염시온 천문강사가 별자리를 가리키며 관측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에서 염시온 천문강사가 별자리를 가리키며 관측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999년 구학산 기슭에 문을 연 별새꽃돌 과학관(해발 500m)은 천문동호회 회원들의 천체 관측과 교사 연수, 학생들의 체험활동 장소로 인기가 있다. 2006년부터 삼육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있으며 연간 3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과학관을 찾는다. 9만9000㎡(3만평) 규모 부지에 창조관·우주관 등에 천체 관측실과 화석교육실, 광물·곤충 교육 전시실을 갖췄다. 하루 2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과 식당도 있다.
 
국내 사설천문대 중 최대구경인 48인치 반사망원경를 포함해 전문가용 천체관측장비 8대와 이동식 천문 관측장비 4대, 실습용 망원경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별자리와 성단, 성운, 달 등 우주 관측이 가능하다. 구학산이 병풍처럼 과학관을 두르고 있어 밤에는 외부의 빛이 차단되고 소음도 적다. 당일 천체관측 체험과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천체 관측, 야생화 관찰, 망원경 조작, 화석 관찰하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당일 체험비는 1~4만원, 하루를 숙박하면 7만3000원(성인기준)의 비용이 든다.
별새꽃돌 과학관 화석 전시실에서 충주 예성여고 학생들이 매머드 뼈를 촬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별새꽃돌 과학관 화석 전시실에서 충주 예성여고 학생들이 매머드 뼈를 촬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장지양 과학관 기획실장은 “태양관측 전용 망원경 설치를 계기로 과학관에서 야간 별자리 관측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천체 관측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광물 분석과 야생화·조류관찰, 탐방로 걷기,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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