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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통령까지…요즘 뜨는 '성수동' 샅샅이 훑어봤다

낡은 공장이 몰려 있던 성수동이 젊음의 거리로 변모했다. [중앙포토]

낡은 공장이 몰려 있던 성수동이 젊음의 거리로 변모했다. [중앙포토]

낡고 투박한 구두공방과 오래된 공장들 사이로 트렌디한 문화 공간과 카페, 식당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동네. 바로 요즘 가장 뜬다는 서울 성수동이다. 10월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헤이그라운드가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헤이그라운드가 뭐길래, 아니 성수동의 매력이 뭐길래 사람을 끌어들이는지 훑어봤다 
낡았는데 트렌디하다
낡고 투박한 구두공방과 오래된 공장이 있던 허름한 동네. 서울 성수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실제 성수동은 1960년대 공업단지로 조성돼 공장과 노후한 주택이 혼재돼 있다. 하지만 입지조건만 보면 영동대교만 건너면 청담동인 데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까지 있어 원래 발전 여지가 충분한 동네다. 

문대통령, 헤이그라운드서 회의 주재
고 정주영 회장 손자 회사가 만든 공간
커피부터 술까지 반나절로는 부족
낡은 외부 트렌디한 내부, 도시재생의 모범답안

그리고 실제로 2011년부터 이 동네에 젊은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공장을 리모델링한 카페와 스튜디오가 들어서면서부터다. 비슷한 시기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젊은 예술가들도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때마침 서울숲 앞엔 고급 주상복합단지인 갤러리아 포레가 들어서 부촌 이미지까지 더해졌다. 이 즈음 우후죽순 들어선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도 젊은 직장인 유동인구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헤이그라운드 커뮤니티 공간. 입주한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마추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헤이그라운드 홈페이지]

헤이그라운드 커뮤니티 공간. 입주한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마추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헤이그라운드 홈페이지]

최근엔 벤처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이곳으로 옮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8일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한 헤이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25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준공한 곳이다. 루트임팩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경선 씨가 2012년 설립했다. 
3년 간의 준비 끝에 경일고등학교 근처에 문을 연 헤이그라운드는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로 500여명의 사회적기업가가 함께 근무할 수 있는데 현재 미아방지 밴드를 만드는 소셜벤처 리니어블, 결식아동을 위한 에너지바를 만드는 리얼시리얼, 시각장애인용 시계를 생산하는 이원코리아 등 다양한 소셜벤처가 입주해있다. 1층에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헬스클럽'도 있다. 공장을 활용한 넓직한 공간의 카페가 많은 성수역 근처와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들이 몰려 있는 뚝섬역 근처 중간 지점이다. 
성수동 뚝섬역 인근 골목에 있는 '메쉬커피'. 장진영 기자

성수동 뚝섬역 인근 골목에 있는 '메쉬커피'. 장진영 기자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성수동 맛집 내부는 화려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사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성수동 맛집 내부는 화려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사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성수동을 즐기려면 반나절 정도로는 부족하다. 트렌디한 디저트와 음식, 깊고 진한 커피, 노상에서 즐기는 돼지갈비, 갓 구워낸 고소한 빵과 함께 시원한 맥주 등 낮부터 밤까지 즐길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카페 투어로 트립 시작
성수동은 하루 푸드트립으로도 적당한 장소다. 성수동 투어를 마음 먹었다면 오전 11시 즈음 대부분 문을 여는 성수역 카페 거리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600m 길이의 왕복 4차선 도로가 나온다. 도로 양쪽엔 크고 작은 카페가 나란히 줄지어있다. '자그마치' '대림창고'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카페들도 다 여기에 있다. 하지만 처음 카페 거리를 찾은 사람이라면 '제대로 찾아 온 건지' 의문이 든다. 공장 외부는 그대로 둔 채 내부만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밖에서 쉽게 분간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페 겸 조명갤러리 '자그마치' . 인쇄소를 리모델링했는데 카페 앞에 주차된 차가 많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송정 기자

카페 겸 조명갤러리 '자그마치' . 인쇄소를 리모델링했는데 카페 앞에 주차된 차가 많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송정 기자

이 공장이 카페라고?
뚝도시장 방향으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페 겸 조명갤러리 '자그마치'가 대표적이다. 인쇄소로 쓰던 공장 내부만 살짝 리모델링한 데다 같은 건물 3·4층엔 여전히 단추 등 패션액세서리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게다가 1층 창가 앞이 주차장이어서 주차된 차가 많은 날은 정말 찾기 어렵다. 

바로 옆 블록엔 커다란 붉은색 벽돌 건물이 있는데 2011년 성수동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대림창고'다. 무거운 철제문을 밀고 들어가면 큰 조형물과 투명한 천정에서 떨어지는 자연관이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하지만 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의 단점은 시야다. 바깥을 볼 수 있는 창이 작거나 없기 때문이다. 대림창고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훔볼트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하다. 통유리창이라 커피 마시며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이나 거리를 빼곡하게 채운 가로수들을 볼 수 있다.  
오래된 주택과 상가들이 마주하고 있는 성수동 골목. 송정 기자

오래된 주택과 상가들이 마주하고 있는 성수동 골목. 송정 기자

성수역에서 뚝섬역까지 걸어간다면 큰길보다 골목을 추천한다. 역이 있는 큰 도로는 지하철이 지나가는 고가 때문에 시끄럽고 골목에 비해 볼거리가 적다. 대림창고에서 나와 성수역 방향 맞은편 대각선 방향에 골목이 가장 걷기 좋다. 만약 제대로 찾은 건지 궁금하다면 냄새를 맡아보길. 가죽·구두약 냄새가 난다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거리엔 크고 작은 구두 공방과 구두용 액세서리 공장들이 나란히 서있다. 마치 80년대로 시계를 돌린듯 낮은 건물이 마주한 골목은 차 2대가 겨우 지나갈만큼 좁은데 그나마도 건물 앞엔 주차된 차들로 복잡하다. 이때문에 자동차와 자전거·오토바이·사람이 뒤엉키기 쉽지만 누구도 짜증내지 않고 여유롭다. 
 
출출하면 브런치 
배고프다면 올(2017년) 3월 문을 연 '쉐어드테이블'에서 배를 채우면 된다.
밖에서 본 '쉐어드테이블'. 투박한 겉모습에 간판조차 없어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사진 쉐어드테이블]

밖에서 본 '쉐어드테이블'. 투박한 겉모습에 간판조차 없어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사진 쉐어드테이블]

칙칙한 겉모습과 달리 '쉐어드테이블' 내부는 타일을 이용해 산뜻하게 꾸몄다. [사진 쉐어드테이블]

칙칙한 겉모습과 달리 '쉐어드테이블' 내부는 타일을 이용해 산뜻하게 꾸몄다. [사진 쉐어드테이블]

골목 초입에서 2분 거리에 있는데 간판이 없어 스쳐 지나가기 쉽다. 커피·맥주뿐 아니라 태국음식과 이탈리안, 브런치, 그리고 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한 공간에 모여있다. 오전 9시부터 문을 열지만 식사 메뉴는 11시부터 가능하다.
어반소스는 성수동에서는 드문 루프탑을 열었다. [사진 어반소스]

어반소스는 성수동에서는 드문 루프탑을 열었다. [사진 어반소스]

쉐어드테이블에서 두 블록 정도 걸어서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왼쪽에 넓은 마당이 있는 건물이 있다. 3월 문을 연 '어반소스'다. 63년 문을 연 봉제공장을 개조해 카페와 레스토랑, 문화공간 등으로 꾸몄다. 최근엔 성수동에서 보기 드문 루프탑 공간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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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자극하는 갈비골목
성수역 인근 카페거리와 수제화거리를 걸으며 한낮의 여유를 즐겼다면 해가 지기 전에 뚝섬역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간장 양념의 돼지갈비, 수제맥주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오른쪽 세 블록이 바로 뚝섬역 맛집의 메카다. 대부분 주택이나 작은 상가를 리모델링해 성수역 가게들보다 훨씬 작다. 여기엔 성수동 3대빵집으로 불리는 '밀도' '보난자베이커리' '빵의 정석'이 도보 2분 거리에 모여 있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후각에 몸을 맡기면 된다. 자연스럽게 보난자베이커리 옆 골목으로 걸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골목 초입에 자리한 대성갈비를 포함해 6곳의 갈빗집들이 마주하고 있는 갈비골목이다. 갈빗집은 가게 앞에 테이블을 여러개 펴놓고 손님을 맞아 골목엔 저녁 내내 갈비 냄새가 진동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시간 성수동에선 갈비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갈비골목엔 6곳의 갈빗집이 모여있다. 송정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시간 성수동에선 갈비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갈비골목엔 6곳의 갈빗집이 모여있다. 송정 기자

수제맥주로 하루를 마무리
갈비로 배를 채운 후엔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난다. 이러한 간절함을 만족시킬 만한 맥주집이 있다.

흑맥주 스타우트를 파는 '성수스타우트'. [사진 성수스타우트]

흑맥주 스타우트를 파는 '성수스타우트'. [사진 성수스타우트]

대성갈비 맞은편 건물 2층에 있는 '성수스타우트'다. 흑맥주 계열의 스타우트를 파는데 매주 수요일엔 셰프가 쉬는 날이라 음식을 팔지 않는다. 대신 이날만 밖에서 아무 음식이나 사와서 먹어도 된다. 임동준 대표는 "모르고 온 고객도 상황설명을 들으면 주변 식당이나 분식점에서 음식을 사오거나 피자를 배달시킨다"고 설명했다. 
분식과 맥주의 궁합이 궁금하다면 보난자베이커리 옆 블록 '뚝떡'을 추천한다. 매콤한 국물떡볶이와 달콤한 양념만두튀김, 치즈 위에 올려내는 치즈김말이떡볶음 같은 분식과 시원한 맥주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맥주 매니어들에게 유명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사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맥주 매니어들에게 유명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사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경동초등학교 옆 골목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수제 맥주 브루어리 답게 직접 만든 맥주와 국내외 유명 맥주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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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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