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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차는 직접 타봐야 산다 … 차량공유 사업에 공들이는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차량공유 사업 기반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17일부터 12월16일까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무료 시승 행사를 연다.
 
눈여겨볼 점은 기존 차량공유 기업 ‘그린카’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시승 신청을 받는다는 점이다. 차랑공유 사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시간 단위로 같은 차량을 대여하는 무인·초단기 차량 대여 서비스다. 현대차는 지난 5일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EV) 100대를 투입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공유 서비스 브랜드까지 공식 출범했다. 지난 8월 11일 기아차가 공유경제 브랜드 ‘위블(WiBLE)’을 론칭한데 이어, 지난달 6일에는 현대차 ‘딜카’를 선보였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크루브(Croove), 폴크스바겐은 모이아(MOIA), 아우디는 아우디앳홈(Audi at Home)이라는 이름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차량공유 사업은 자동차 제조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소비자들이 공유차를 이용하면 신차를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 목적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구입비 절감(49.3%·복수응답결과)’이 1위였다.
 
그래픽

그래픽

차량 판매가 감소할 우려가 있는데도 현대차그룹이 차량공유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이유는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차량 구매자 중 20대 비중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7.7%, 7.9%였다. 이에 비해 그린카 이용자의 73%는 20대다. 현대차 입장에선 아직 차량을 구매하지 않은 잠재 고객이 대거 그린카에 모여 있는 셈이다.
 
20대~30대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완성차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한장현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른 연령층 대비 20~30대에서 현대차에 반감을 가진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현대차가 지난해 20~30대 고객 950명 초청행사를 열거나 차량공유 서비스에 주력하는 것도 젊은 층의 안티-현대차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고심책”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인식 전환의 전제는 품질이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해서 차량을 경험한 소비자가 오히려 타본 뒤 실망하면 향후 차량 구매 시 현대차는 일단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만족한다(46.1%)’는 이용자보다, ‘불만족한다(53.9%)’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막상 타보면 가성비·품질 측면에서 현대차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현대차는 “코나 시승 이벤트 같은 행사를 통해 현대차가 굉장히 잘 만든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 인식을 가졌던 20~30대 소비자도 일단 현대·기아차를 경험해보면 향후 구매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현대차가 차량공유 업체 그린카와 공동으로 코나 무료 시승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차량공유 업체 그린카와 공동으로 코나 무료 시승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진 현대차]

20대 소비자의 자동차 소비 패턴을 확보하는 건 ‘덤’이다. 실제로 코나에 시승한 소비자들은 시승 이후 현대차에게 개선사항·요구사항을 제시할 수 있다. 현대차에겐 신차 반응을 직접 수집할 수 있는 기회다.
 
시장 트렌드는 현대차에 불리하다. 푸조 2008·시트로엥 칵투스·BMW 미니쿠퍼·피아트500·닛산 알티마 등 수입차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대거 2000만원대 차량을 선보이면서 2030 소비자가 첫 차로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2013년 71.4%였던 현대차그룹 내수시장 점유율은 이후 4년째 60%대에서 멈춰있다. 박병일 카123텍 대표는 “젊은 소비자의 수입차 선호 현상이 갈수록 강화하자 더 이상 수입차 업체에 점유율을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량공유 서비스는 미래차 사업 확대를 노리는 현대차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면서 “2020년까지 31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해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세계 2위 친환경차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선호도·만족도를 파악하면 미래차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현대차가 차량공유 소비자를 ‘미래 소비자’로 칭하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성장이 정체한 완성차 업체가 렌터카 시장에서 법인차 판매를 확대하려는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국내 차량공유 시장이 올해 1800억원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한다. 차량공유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차량도 많이 구입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차량등록대수는 2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며 “렌터카 시장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갈수록 차량공유 업체는 완성차 업체에게 무시 못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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