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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사, 나무치료기술자까지...산림분야 일자리 6만개 만든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 자연휴양림내 독일가문비 나무숲. 1940년대 조림했다. [사진 산림청]

전북 무주군 덕유산 자연휴양림내 독일가문비 나무숲. 1940년대 조림했다. [사진 산림청]

 
산림 분야에서 2022년까지 일자리 6만여개가 생기고, 갈수록 늘어나는 귀산촌(歸山村) 인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된다.

올해로 개청 50주년을 맞은 산림청이 이 같은 정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17일 “우리 산림 자원이 지난 수십 년간 비약적으로 축적된 덕분에 국민에게 다양한 일자리와 복지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18일은 13회 ‘산의 날’이다. ‘산의 날’은 국제연합(UN)이 2002년을 ‘세계산의 해’로 선언한 것을 계기로 그 해부터 매년 10월 18일을 기념하고 있다.    
 
산림청이 만들기로 한 6만여개의 일자리는 공공일자리(공공기관 채용) 5000개, 사회서비스(숲 치유, 레포츠 등 분야) 1만여개, 지역산업분야(목재가공 등) 4000개, 직접 일자리 창출(산불 진화요원 등) 3만2000개, 사회적기업(협동조합)과 산림전문업(나무의사 등) 9000개 등이다. 현재 산림 분야 일자리는 25만개 정도이며, 올해 새로 만들 일자리 목표치는 1만9000여개다.  
일자리도 다양해진다. 나무 의사, 나무치료기술자, 제재목 등급 구분사 등 지금까지 없던 게 새로 생기고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사, 숲길체험지도사 등은 대폭 증원된다.      
산의 날 그래픽

산의 날 그래픽

 
나무 의사는 아파트, 학교, 공원 등 생활권에 있는 수목의 병충해 등의 상황을 진단·처방하는 활동을 한다. 나무의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산림청 지정 양성기관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뒤 국가 가격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양성기관에서 단순히 교육만 이수하면 수목치료기술자 자격이 주어진다. 나무 의사는 산림보호법 개정 등의 절차에 따라 내년 6월 말부터 본격 활동한다. 산림청은 나무 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 도입으로 일자리 4000여 개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정종우 사무관은 “그 동안 수목 병충해 방제를 아파트 관리인이나 소독업체 관계자 등 비전문가가 담당함에 따라 관리에 허점이 많았다”며 “나무 의사 제도 도입으로 생활 주변 수목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져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 자연휴양림내 독일가문비 나무숲. 1940년대 조림했다. [사진 산림청]

전북 무주군 덕유산 자연휴양림내 독일가문비 나무숲. 1940년대 조림했다. [사진 산림청]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로 유아숲지도사와 학교숲코디네이터 등도 각광받는 직업군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유아숲지도사는 만 5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숲에서 교육, 놀이, 상담, 보호, 치유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산림청은 2021년까지 유아숲체험원을 현재 141곳에서 660곳으로 늘리고, 유아숲지도사 1980여명을 추가 배치한다.
 
초·중·고교 내 학교 숲 2000곳에는 학교숲코디네이터 1000여명을 배치한다. 이들은 숲을 관리하고 청소년의 창의성과 인성함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숲에서 건강을 증진하려는 사람을 지도하는 산림치유사도 공립 치유의 숲 36곳에 각각 3명씩 모두 108명을 배치한다.  
'신중년'을 위한 '인생 3모작' 일자리도 다수 공급된다. 목공분야 은퇴자들을 직업 훈련한 뒤 목공 DIY 체험을 위한 목공방, 목재문화체험장 운영에 투입한다. 목재문화체험장 1곳당 2명씩 배치해 연간 일자리 100개를 창출한다.
목제제품 품질관리를 계도·홍보하고 위반사항을 신고하는 목재 명예 감시원을 연간 50명씩 위촉하고, 생활권 도시 숲의 유지관리를 위한 도시녹지관리원도 1500여명 가량 고용한다.
1950년대 민둥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국 대부분의 산림은 황폐화했다. [사진 산림청]

1950년대 민둥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국 대부분의 산림은 황폐화했다. [사진 산림청]

 
전국 산림레포츠시설이나 공간에 활동지원과 안전사고 예방·관리를 위한 전문직인 산림레포츠 전문지도원이 배치된다. 숲길 활동지원과 다양한 숲길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숲길체험지도사도 400여명 육성해 숲길안내센터 60곳에 배치한다. 숲길체험지도사는 국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등산 또는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해설하거나 지도·교육하는 직종이다. 산림 바이오 산업 성장에 대비해 국산 제재목의 등급을 구분하는 제재목 등급구분사도 양성된다. 전문 인력 500여명을 양성해 생산업체에 배치한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은퇴 등으로 인생 2모작을 준비하기 위해 산촌을 찾는 도시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친다. 산림청 산림복지정책과 하경수 과장은 “귀농·귀촌 하려는 도시민들은 대부분 건강, 전원, 휴양, 여가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산촌은 이런 도시민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최적지”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산림경영, 임산물, 복지, 귀산촌 등을 한 곳에서 알 수 있는 관련 정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산촌 및 산림자원에 특화된 귀산촌 교육과정을 개발하기로 했다. 온라인 강의와 중·장기 체험생활과정 등이다. 산림전문기관과 대학을 연계해 산촌에 정착해 성공한 사람을 주축으로 귀산촌 멘토링 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산촌특구 조성도 추진한다. 산촌특구에는 임대 주택, 치유의 숲 등을 갖추고 산림을 이용한 일자리도 제공한다.  
1967년 산림청 현판식 장면. [사진 산림청]

1967년 산림청 현판식 장면. [사진 산림청]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산림분야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산림복지가 가능해 진 것은 산림청이 개청한 1967년 이후 50년간 산림 가꾸기 사업을 꾸준히 해온 덕분”이라고 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67년부터 97년까지 30년간 전국 337만ha에 약 88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2016년 기준 자연휴양림 등 산림복지 시설 이용자 수는 1500만명을 넘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20세기 이후 산림녹화화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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