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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절경 속에서 휴식하며 환경 소중함 깨닫고, 향토사 탐방하고

정부 인증 생태관광지 6곳 
 
올해는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정한 ‘지속 가능한 관광의 해’이자 ‘유엔 세계생태관광의 해’ 15주년, ‘유엔 관광의 해’ 50주년을 맞는 해다.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가족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역의 역사까지 체험할 수 있는 착한 여행, ‘생태관광(ecotourism)’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환경성적표지(탄소발자국)를 인증한 생태관광지를 소개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충북 제천시의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충북 제천시의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최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을 생각하는 관광문화 확산을 위해 월악산국립공원 등 전국 주요 관광지 6곳에서 환경성적표지(탄소발자국)를 인증했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한 자원발자국, 탄소발자국, 오존층 영향, 산성비 같은 환경성에 관한 정보를 계량화해 표시하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생태관광 프로그램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국내 최초로 시행해 강원도 인제군 용늪 생태마을, 양구군 DMZ, 월악산·지리산·태안해안국립공원의 야영장 및 생태체험 프로그램, 전북 고창군 용계마을 고인돌·운곡 습지, 제주 선흘1리 동백동산 등 18개의 관광서비스가 인증을 받았다.
 
올해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곳은 월악산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 강릉시 경포 가시연 습지, 양구군 두타연·펀치볼 등 6개 지역 총 12개 관광프로그램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야영장 및 생태관광 이용이 국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저탄소 생활 실천방법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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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동식물 관찰하는 강릉
 
관동팔경 중 제1경인 강원도 강릉시의 ‘경포호’는 수천 년 동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한 호수다. 수년 전까지 물 흐름이 막혀 악취를 풍기다가 2013년부터 각종 동식물이 상존하는 생태 탐방지역으로 재탄생했다. 이번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강릉의 경포 가시연 습지(사진 1)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멸종 위기종인 가시연과 각종 동식물을 관찰하고 녹색도시체험센터 연수동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어린 두 자녀를 둔 조모씨는 아이들과 함께 강릉으로 향했다. 경포 가시연 습지 생태관광 프로그램인 ‘절약이 뭐니? Money! 꼬질꼬질 1박2일 살아보기’에 참여해 습지에 있는 갈대·부들·연 같은 식물과 고라니·삵·수달을 찾아보고 녹색도시체험센터 연수동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탄소배출량을 계산해 보니 13.58㎏CO2였다. 녹색도시체험센터는 태양광·지열을 전기로 변환해 사용하며 에너지 저장장치가 있어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밤 시간에는 연수동에 공급한다.
 
오붓한 야영 즐기는 지리산
 
지리산에서도 가장 아늑한 곳으로 꼽히는 달궁 자동차 야영장. 해발 6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주변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달궁계곡이 가까워 물놀이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주부 방모씨는 조용한 곳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어 가족과 함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지리산 달궁 자동차 야영장으로 향했다. 달궁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방씨가 달궁 자동차 야영장에서 하루 동안 머물면서 발생시킨 탄소배출량은 11.48㎏CO2. 이곳에서는 산을 깨끗이 보존하기 위해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의 일환으로 야영장 내 쓰레기통을 없애고 치약·세제도 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야영장의 가로등은 LED 램프로 교체하고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식기류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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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마니아 반기는 월악산
 
충북 제천시의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은 연간 2만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캠핑장이다. 특히 텐트와 취사도구, 침구세트 등 야영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춘 풀옵션 캠핑존은 ‘성수기 국립공원 야영장 예약경쟁률’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 캠핑장에서 밤하늘의 별도 보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하룻밤을 보낸다면 얼마 만큼의 탄소가 배출될까.
 
지난 7월 닷돈재 야영장에서 1박2일 휴가를 보낸 직장인 홍모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홍씨는 휴가 당일 날씨가 쌀쌀해져 텐트 안에 온수매트를 설치하고 랜턴으로 불을 밝혔다. 점심·저녁을 만들어 먹고 화장실도 이용했다. 홍씨가 야영장에서 하루 동안 머물면서 쓴 전기와 물, 세제나 휴지 사용까지 고려해 탄소배출량을 계산해 보니 7.63㎏CO2. 고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낼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인 약 28㎏CO2의 4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수치다.
 
캠핑을 좋아하는 직장인 박모씨는 이번 여름에 가족과 함께 닷돈재 야영장에서 캠핑스쿨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캠핑스쿨은 ‘흔적 없는 캠핑-안전활동, 이웃배려 자연존중’이라는 슬로건으로 6가지 캠핑 약속을 만들어 실천하는 국립공원형 캠핑문화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박씨가 캠핑스쿨에 1박2일간 참여하면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은 4.30㎏CO2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탄소배출량 12.5㎏CO2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TV·컴퓨터·세탁기 같은 전기와 물 소모가 많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즐겁게 보냈기 때문이다.
 
가을 바다가 아름다운 태안
 
울창한 산보다 드넓은 바다가 좋다면 충남 태안군 학암포 야영장으로 떠나보자. 학암포 해변에 자리 잡아 감미로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캠핑하기에 더없이 매력적이다.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네 살배기 딸의 엄마 정모씨는 주말에 학암포 야영장으로 떠났다. 아이와 함께 학암포 해변을 뛰논 뒤 샤워장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데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저녁이 되자 태양광 LED등이 주변을 환하게 밝혀 안전하게 캠핑을 마칠 수 있었다. 정씨가 이곳에서 하루 동안 머물며 발생시킨 탄소배출량은 8.36㎏CO2. 태양광 발전설비 및 태양광 LED 정원등을 사용해 전기 사용을 줄이고 비누·세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배출량이 적다.
 
정씨는 인근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아토피·천식 등 환경성 질환이 있는 아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건강나누리 프로그램(사진 2)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 정씨의 딸은 고사리손으로 쌀찐빵을 만들고 학암포 자연관찰로를 걸으며 자연환경을 체험했다. 당일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탄소는 1.90㎏CO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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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의 신비 간직한 양구
 
한반도를 위도와 경도로 나눴을 때 두 점이 가운데 만나는 곳이 강원도 양구군이다. 2002년 인공위성으로 정밀 측정한 결과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대한민국의 정중앙으로 밝혀졌다. 양구가 ‘한반도의 배꼽’으로 불리는 이유다. 양구는 그동안 북한과 가까워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다. 최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생겨 주목받고 있다. 춘천역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50여 분이면 닿는 양구 두타연(사진 3) 또는 펀치볼 코스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 프로그램은 이번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두타연은 지난 50여 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4년 개방돼 원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수입천, 파로호, 10년 장생길, 평화누리길, 소지섭길 등 빼곡한 산의 숲길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길을 걸으며 두타연 폭포의 절경을 마주할 수 있다. 펀치볼 코스는 인근의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둘러보고 양구자연생태공원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북한과 통일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직장인 김모씨는 춘천역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양구 두타연으로 향했다. 원시림처럼 신비하고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청정 자연을 누리는 동안 발생한 탄소배출량은 0.20㎏CO2다. 자가용을 타고 양구 두타연 코스를 관광할 경우 탄소배출량은 27.56㎏CO2로 시티투어버스를 탈 때보다 100배나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
 
노을 물든 영산도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지역 중 하나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섬이다. 이번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나만의 열두 가지 휴식’ 프로그램은 총 길이 3.5㎞인 영산십리길을 걸으며 마을 벽화를 감상하고, 배를 타고 영산8경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또 ‘낙조가든’으로 불리는 방파제에서 황홀한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작지만 아름다운 섬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 나오는 탄소배출량은 얼마일까.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둔 김모씨는 자연 속에서 재충전을 하고 싶어 영산도로 향했다. 전남 목포시에서 흑산도를 거쳐 배를 타고 두 시간 반을 들어가 도착한 영산도는 자동차가 없고 마을 길이 비좁고 짧아 자전거도 탈 수 없었다.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라고는 마을 식당 한 곳과 펜션이 전부. 김씨가 ‘나만의 열두 가지 휴식’을 맛보며 발생시킨 탄소배출량은 10.25㎏CO2다. 영산도는 야생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입도인원을 하루 50명으로 제한하고, 관광객의 체류기간은 3박4일로 제한하고 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nag.co.kr,
 
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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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