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판 '더 굿닥터'. 프레디 하이모어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외과의사 숀 머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 입체적 상상이 가능하다. [사진 ABC]](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5/eb9fd09a-076c-424a-98e1-6fafa66ffcef.jpg)
한국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판 '더 굿닥터'. 프레디 하이모어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외과의사 숀 머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 입체적 상상이 가능하다. [사진 ABC]
ABC '더 굿닥터' 첫방 2.2%로 시작 상승세
풀 시즌 제작 확정돼 다음 시즌 기대감 높여
'홈랜드'로 포맷 강국된 제2의 이스라엘 될까
'꽃보다 할배' '히든 싱어'도 유럽서 인기
![숀 머피는 "환자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로봇 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ABC]](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5/c53e4d7b-b2f8-482b-b185-3d73bfa36fec.jpg)
숀 머피는 "환자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로봇 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ABC]
2013년 KBS2 방영 후 리메이크를 추진해온 KBS 아메리카 유건식 대표는 “원작의 틀을 유지한 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시즌제 제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콘텐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이스라엘 원작으로 쇼타임에서 방영된 ‘홈랜드(Homeland)’가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을 휩쓸고 내년 시즌7까지 제작을 확정지으면서 이스라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처럼 ‘더 굿닥터’ 역시 이러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단 얘기다.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3AD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엔터미디어콘텐츠는 ‘별에서 온 그대’ 리메이크를 추진 중이다. 3AD는 ‘로스트’ ‘하와이 파이브 오’ 등 미국 드라마의 인기 스타인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설립한 제작사다.
![지난 7월 미국 ABC에서 방영된 '썸웨어 비트윈'. 비록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한국 드라마 '신의 선물'을 원작으로 만들어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 ABC]](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5/88d2eb8e-d638-446c-94af-142b49c83a40.jpg)
지난 7월 미국 ABC에서 방영된 '썸웨어 비트윈'. 비록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한국 드라마 '신의 선물'을 원작으로 만들어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 ABC]
비슷한 시기 미국 및 유럽으로 K포맷 시장을 다변화하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됐던 포맷 수출은 2015년을 기점으로 북미와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tvN ‘노란복수초’를 리메이크한 우크라이나 버전은 이스라엘 등 10개국에 판매됐고, 터키에서는 KBS2 ‘가을동화’(2000)부터 MBC ‘그녀는 예뻤다’(2015) 같은 최신작까지 리메이크 작품이 쏟아졌다.
![지난해 미국 'NBC'에서 방영되며 시즌2를 확정지은 '더 늦기 전에'. '꽃보다 할배'가 원작이다. [사진 NBC]](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5/84b21d25-bf7e-44f8-9a88-e6c5c0351408.jpg)
지난해 미국 'NBC'에서 방영되며 시즌2를 확정지은 '더 늦기 전에'. '꽃보다 할배'가 원작이다. [사진 NBC]
CJ E&M 황진우 글로벌콘텐츠개발팀장은 “‘아메리칸 아이돌’ 등 기존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포맷이 10년이 넘어가면서 새 포맷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서구 포맷들이 성공하지 못한 중국 시장에서 한국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쌓인 신뢰도가 더해져 실제 리메이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히든 싱어'. JTBC '히든 싱어' 포맷과 동일하다. [사진 Canale Nove]](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5/a30d2391-e4e6-4da4-8caf-d59cfde2bef2.jpg)
이탈리아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히든 싱어'. JTBC '히든 싱어' 포맷과 동일하다. [사진 Canale Nove]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손태영 매니저는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북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최근에는 단순히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공동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CJ E&M은 영국 ITV 스튜디오와 ‘더 라인업(The Line-UP)’을, MBC는 제작사 SM C&C 및 NBC 유니버설과 함께 ‘더 게임 위드 노 네임(The Game with No Name)’을 만드는 식이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최대 포맷사인 엔데몰샤인이 국내 방송사인 JTBC와 함께 ‘이론상 완벽한 남자’를 공동제작해 지난 2일 파일럿으로 선보이는 등 반대 방향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SBS 글로벌제작사업팀 김인순 매니저는 “콘텐트의 지적재산권(IP) 개념이 점점 더 강화되면서 기획단계부터 공동개발하고 공동소유를 통해 확장해 나가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