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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10%씩 올리고 브랜드 베끼고”…코엑스 ‘갑질’ 논란

 코엑스가 전시장 실질 임대료를 매년 10%씩 인상하고, 민간 전시 주최사의 브랜드를 그대로 베끼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 코엑스 홈페이지]

[사진 코엑스 홈페이지]

14일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30년간 소유해온 코엑스 전시장의 임대운영권을 지난 1월 자회사인 (주)코엑스에 넘겼다. 연간 320억원 규모의 마스터-리스(Master-Lease·통 임대) 계약을 통해서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계약 체결에 대해 ‘경영합리화’를 이유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1조원이 넘는 잠실 신 전시장(제2 코엑스) 건립에 참여하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이란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 계약이 문제가 된 것은 (주)코엑스가 마스터-리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시장 실질 임대료를 갑자기 인상하면서다. 국내 중소 전시 주최자들은 지난 6월 코엑스에 집단 탄원서를 내고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홍 의원이 전했다.
 
코엑스는 연간 250여 회의 전시회와 MICE 행사가 개최되는 국내 최고의 전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약 7조원의 총경제 효과를 올리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전시산업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피해는 코엑스가 임대운영권을 따낸 올해부터 커졌다는 주장이다. 코엑스가 민간 전시 주최사의 브랜드를 그대로 베껴 자체 전시회를 만드는가 하면, 퇴직 직원이 설립한 업체에 편파적인 전시 배정을 했다는 ‘전관예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코엑스는 오는 11월 3일 ‘코엑스 베이비페어’를 직접 주최한다. 하지만 이 상호는 코엑스에서 15년간 전시를 개최했던 민간 업체의 광고브랜드와 비슷해 ‘베끼기’ 의혹을 샀다. 
 
이 전시회를 주최하기 위해 코엑스가 전시장 운영규정까지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비슷한 전시회는 최소 3~6개월 내에는 배정해주지 않는 원칙을 10년간 유지해왔는데 올해 돌연 2개월 간격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특히 코엑스가 한 퇴직자에게 이전에는 한 번도 허가한 적이 없었던 아이템 전시를 허가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논란이 된 전시회는 지난 8월 개최된 ‘2017 펫산업박람회’로, 코엑스에서 20여년간 근무했던 직원(전시팀장)이 세운 업체가 이 행사를 주최했다고 한다.  
 
코엑스는 지난해까지 ‘전시장 건물 내 반려동물 출입 불허’ 원칙 아래 반려동물 전시회에 대관을 전혀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올해부터 해당 전시회 2개를 허용했다.
 
홍 의원은 “공공성을 망각하고 중소기업 전시 주최사들에게 다양하게 갑질을 하고 있는 (주)코엑스의 100% 주주인 한국무역협회가 잠실 새 전시장 건립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시산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코엑스 전시장 운영원칙을 개선하도록 하는 등 전시장들의 갑질·불공정 운영을 원칙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코엑스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대료를 10%씩 인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시장 임대료는 적자보전을 위해 7% 인상했다”며 “작년 인상률은 2015년에 결정됐고, 그때는 마스터 리스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코엑스 임대료는 중국이나 베트남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규정 셀프 개정을 통한 ‘베끼기’ 의혹에 대해선 “전국에 육아 관련 전시회는 100개가 넘는데 말이 안 된다”면서 “융·복합 전시회가 늘어나는 만큼 오히려 전시 주최자들이 유사 전시회 간 간격을 줄여달라고 요구해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서도 “최근 반려동물 시장 확산에 따른 전시산업 활성화를 위해 ‘동물반입 금지’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배정 조건을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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