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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북한에 ICBM 기술 팔아넘겨"

 

뉴욕의 부동산 재벌로 널리 알려졌던 도널드 트럼프를 정계에 입문시켜 지난해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일으킨 숨은 주역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30년 정치자문
러스트벨트 민심 읽어낸 천재

우크라이나 생산한 로켓 엔진
북한이 암시장서 구입했을 것

불체 청년구제 조건으로
장벽설치재원 마련해야

의료 마리화나 미 전역 합법화
진보·보수 손잡고 이뤄내야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참모로 불리는 로저 스톤(65)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LA다운타운의 허름한 건물에서 스톤을 만났다. 지난해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전당대회(RNC)에서 처음 인터뷰한 뒤 두 번째 만남이다<본지 2016년 7월22일>. 당시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트럼프 캠페인의 조언자겸 인터넷방송 ‘인포워스(InfoWars)’ 정치 분석가로서 전당대회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 야심을 심어준 것으로 널리 알려진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정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 야심을 심어준 것으로 널리 알려진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정현 기자

스톤은 분명 훗날 미국 역사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부동산 재벌에 불과(?)했던 트럼프에게 정치 야심을 심어준 사람이 바로 스톤이기 때문이다. 폭스뉴스의 전 앵커였던 빌 오라일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두고 “미 정계에서 존 F. 케네디 사망 이후 가장 큰 지각변동을 이르킨 사건”이라고 평했다.

덩달아 트럼프의 ‘정치두뇌’로 통하는 스톤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얼마 전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로저 스톤을 불러라(Get Me Roger Stone)’를 제작하며 스톤의 정치 인생을 집중조명했다. 

◆1979년에 이뤄진 운명의 만남

스톤과 트럼프의 인연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럼프가 뉴욕 카지노 사업 확장을 위해 스톤을 로비스트로 고용하며 운명적 만남은 시작됐다. 이후 스톤은 30년 이상 트럼프 정치 자문 역할을 해왔다. 

1980년대초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캠페인의 자문으로 일하면서 트럼프를 정계에 끌어들였다. 당초 정치인에게 후원금만 건네는 정도였으나 이후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입을 열 때마다 정치적 소신을 피력했다. 

급기야 트럼프는 2015년 6월에 비로소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그의 캠페인 매니저도 다름 아닌 스톤이었다. 스톤은 글로벌화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이른바 '잊혀진 그들(Forgotten men)'의 표심만 움직이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잊혀진 그들'이란 글로벌화 경제로 인해 직접적 타격을 입은 미국민을 말한다. 주로 펜실베이니아ㆍ오하이오ㆍ인디애나ㆍ미시간ㆍ일리노이ㆍ위스콘신ㆍ웨스트버지니아 등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 주민도 여기에 속한다. 러스트벨트는 1870년대 미국 중공업과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했던 중심지였으나 아웃소싱 바람이 불면서 업계가 불황을 맞은 지역이다.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인가

주류언론과 민주당은 지난 1년 이상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캠프를 지원했다고 보도해 왔다. 보수 진영에서는 1년 이상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증인과 증거물이 없다면서 모두 민주당과 주류언론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로 치부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선대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지메일(gmail)' 계정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계정이 각각 해킹당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구시퍼 2.0이라는 해커가 민주당 계정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스톤은 지난해 8월 구시퍼 2.0과 트위터로 메시지를 교환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존 포데스타에게 골치 아픈 시간이 온다"고 글을 올렸고 얼마 뒤 위키리크스가 포데스타 이메일을 공개해 러시아 정부와 위키리크스 연결고리가 스톤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스톤은 '러시아 대선개입' 핵심고리 의혹을 받는 구시퍼2.0과 트위터를 통해 짧은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을 트럼프(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내기 위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은 "확대해석이며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나에게는 대통령의 귀가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스톤에 대해 "유일하게 트럼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라 평했다. 스톤 역시 "나에게는 대통령의 귀가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클린턴가와 부시가를 비판하는 책도 여러권 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정부 들어 북한 문제가 가장 큰 핵심이슈로 떠올랐는데.

"지금 미국이 북한 문제에 직면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그들(북한)에게 미사일 기술을 팔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힐러리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힐러리 캠프와 내통했고, 이는 어마어마한 문제다. 힐러리가 기소돼야 마땅한 일이다. 연방상하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 스캔들에 집중할 게 아니라 힐러리 캠프와 우크라이나 내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북한의 ICBM 성공 비밀' 보고서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분석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한 군수공장에서 생산된 강력한 로켓 엔진을 북한이 암시장을 통해 구매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지난 1월 DNC가 힐러리 당선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내통했다고 보도했다. 연방상원 법사위원장 척 글래슬리 의원은 우크라니아계 미국인 컨설턴트인 알렉산드라 찰루파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캠프에서 일할 때 우크라이나 외교관들과 '불법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트럼프의 X파일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트럼프 X파일' 스캔들은 지난 1월 버즈피드와 CNN이 보도하면서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모스크바 한 호텔에서 섹스 파티하는 동영상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문서에는 트럼프가 러시아 방문 중 머물렀던 리츠칼튼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콜걸을 고용했고, 이들에게 침대에서 '골든 샤워'를 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 문건은 결국 조작된 가짜 문건으로 판명됐고, WSJ은 FBI도 X파일을 퍼트리는 데 연루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전했다.) 

"(코미는) 굉장히 부패한 인물이다.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사법방해(Obstruction of justice)로 기소돼야 한다. (2013년에) FBI 국장이 되기 전에 그는 HSBC 은행 임원으로도 활동했다. FBI 국장이 된 뒤에도 그는 HSBC 임원들이 부패혐의로 기소됐을 때, 이들을 구속해야 했지만 결국 벌금 징계로 형량을 줄였다." 

-드림법안(DAC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나.

"불체 청년을 구제하는 동시에 장벽 건축비용을 조건으로 내걸어야 한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당신은 마리화나 합법화 전도사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재향군인 중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에 대해 잘 모른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싶은가.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의료용 마리화나를 미 전역에서 모두 합법화하라. HBO의 빌 마어, 폭스뉴스의 앤드루 팔라티노 판사 등 진보와 보수가 모두 손잡고 이를 위해 싸우고 있다."

◇로저 스톤은 누구?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스톤은 1972년 리처드 닉슨정부 경제담당 조언자였고, 1976년에 로널드 레이건 대선 캠페인에서 활동했다. 1977년에는 전국청년공화당 회장을 역임했으며 1985년에는 트럼프의 전 선대본부장인 폴 매나포트 등과 함께 로비회사 ‘블랙, 매나포트 & 스톤’을 설립했다. 1996년에 밥 돌 전 대선후보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또 30년 이상 트럼프의 정치자문으로 일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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