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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딸 가진 母의 靑 청원..."합격자 성비 공개하자"

일자리 박람회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최승식 기자

일자리 박람회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최승식 기자

취업 현장에서 남녀차별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한 어머니의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한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일 등록돼 10일인 이날 1만 5000여명의 네티즌에게 추천을 받았다. 취업을 준비 중인 두 딸을 둔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는 구체적으로 정부에 3가지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작성자는 "남자가 스펙인 시대에, 대학 졸업반인 취준생 딸 둘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영특하던 딸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 후 목표로 하던 서울 명문대에 입학했기에 취업은 어렵지 않게 되리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런 제 딸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그런 청천벽력같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줄 어찌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남녀 차별이 별반 없이 성적으로 공정하게 이루어져서, 21세기 취업 시장에 남녀 차별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딸 아이 취업 준비하는 걸 보니 이건 뭐 조선 시대가 따로 없다"며 "딸이 취준생이라 요즘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충격을 많이 받아서 꼭 공론화를 시켜야 할 것 같아 청원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작성자는 자신의 딸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격한 사례를 들며 다음과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모 대기업 계열사에서 100명을 채용한다고 가정할 때 경쟁률이 200 대 1이라고 하면 총 2만명이 지원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은 세상 물정 모르고 단순하게 남녀 각각 50명 정도씩 채용되리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보통 남자 80~90명, 여자 10~20명 정도를 채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는 110~125 대 1, 여자는 500~1000 대 1 의 경쟁률"이라며 "여성 지원자가 합격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딸은 서울의 명문대학을 나와 취업을 준비 중이지만, 수도권이나 지방대를 나와 취업을 준비 중인 여성들의 경우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게 작성자의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캡처]

구체적으로 그는 청원 게시판을 통해 취업 시장의 성차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 3개를 제안했다. ▶공기업 및 대기업의 합격자 성비 공개 ▶지원서류에 성비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 삭제(군필여부 등) ▶자기소개서 항목 개선 등이다.
 
최종 합격자들의 성비를 공개하면 불합리한 성차별이 줄어들고,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성별은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서류에 포함되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취업시장의 성차별 문제의 원인으로 "여자를 취업에서 차별하고 안 뽑는 풍토는 사회 지도층, 기업 리더들의 여성혐오 때문"이라며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도 상위에 있는 분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자연스레 사회의 인식도 바뀌게 되고, 그래야 조직과 사회가 발전하고 남녀 모두 반목이 없는 평등하고 살만한 세상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적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청와대 홈페이지에 마련된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초기부터 많은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잔인한 폭행사건이 알려진 이후 미성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하도록 하는 제안 등이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바 있다. 성평등을 주제로 한 청원이나 제안도 많이 등록되고 있다. 청와대 측은 청원에 20만명의 추천이 이뤄지면 답변을 내놓게 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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