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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답지 않은 백호 '케니'의 끔찍하고 슬픈 사연

평범한 호랑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백호 '케니(Kenny)'는 마치 다운증후군에 걸린 듯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국 아칸소주에 위치한 야생동물보호지구에 살았던 케니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사실 탐욕스러운 인간이 불러온 처참한 결과다.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케니는 백호다. 일각에서 백호는 '멸종 희귀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백호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희귀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만들어낸 존재다.
 
백호는 인간에 의해서 '계획 출산'되고 이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동물 관련 사이트 '더도도(The Dodo)'는 미국 아칸소주에 위치한 야생동물보호지구의 백호 '케니(Kenny)'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케니를 둘러싼 끔찍하면서도 슬픈 사연도 함께 전했다.
 
케니.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케니.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케니의 존재는 '백호가 절대로 사육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알려준다.
 
케니의 짧고 납작한 코, 넓은 얼굴과 치아 문제 때문에 얼굴만 봤을 땐 대부분의 사람이 케니를 호랑이라고 즉시 인지하지 못할 정도다.
 
케니는 두 살이었던 2000년 미국 아칸소주의 한 민간 축사에서 구조됐다. 당시 민간 사육사는 케니의 기형적 모습에 대해 "스스로 얼굴을 벽에 계속해서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인간이 백호를 얻기 위해 무분별하게 근친교배를 자행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미국 플로리다 동물보호단체인 '빅 캣 레스큐(Big Cat Rescue)'의 수잔 베이스 홍보대표는 "사육사들은 백호를 계속 만들어내기 위해 백호가 멸종위기종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백호는 야생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니와 그의 형제일 가능성이 있는 윌리. 윌리는 심각한 사시를 앓고 있다.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케니와 그의 형제일 가능성이 있는 윌리. 윌리는 심각한 사시를 앓고 있다.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베이스 대표는 "백호는 1950년대 이후 야생에서 목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백호는 이 시기에 포획된 백호의 후손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얀 모피 인자인 '이중 열성(double recessive)' 유전자 발현을 위해 백호들 사이에서 세대를 걸친 근친 교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백호가 상품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베이스 대표에 따르면 30마리의 백호 중 한 마리만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품 가치가 있는 정상적 백호다. 백호는 라스베이거스 쇼의 주요 명물이다. 나머지 29마리의 운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마 근친교배의 결과로 심각한 기형이거나 선천적 장애의 결과로 일찍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스 대표는 "백호는 종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백호는 (자연 상태에서)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케니.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케니. [사진 더 펜틴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불행히도 케니는 2008년 10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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