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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드'에 중국 환자 뚝…의료 관광객 8년만에 첫 감소세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한산한 모습의 인천공항의 중국계 항공사 데스크. [중앙포토]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한산한 모습의 인천공항의 중국계 항공사 데스크. [중앙포토]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8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의료 관광객이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은 10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높은 53개 의료기관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김승희 의원, 53개 의료기관 표본조사 결과 공개
올 상반기 외국인 환자, 지난해 동기 대비 8.5%↓

2009년 이후 연평균 29% 증가하다 오름세 꺾여
한·중 관계 악화에 '큰손' 중국인 25% 빠져나가

일본·동남아 등 환자 늘어도 하락폭 메우긴 부족
성형외과 개원의 "중국 환자, 평소 4분의 1 수준"

"동남아, 유럽 등으로 의료 관광객 다변화 필요"
복지부 "대규모 행사 등으로 추가 유치 노력할 것"

  김승희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들 병·의원의 외국인 환자 수는 5만6953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2247명)보다 8.5% 감소했다. 진료 수입은 1671억원에서 1128억원으로 1년 새 32.5% 줄었다. 일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긴 하지만 올 하반기에도 큰 변수가 없는 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의료관광 설명회 장면. [중앙포토]

의료관광 설명회 장면. [중앙포토]

  이는 외국인 환자 통계가 공식 집계된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을 찾는 전체 의료 관광객은 2009년 6만201명에서 지난해 36만4189명으로 연평균 29.3% 증가했다. 진료비 수익도 해마다 꾸준히 확대되면서 8606억원(지난해)까지 늘었다.
중국인 환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한국을 찾은 의료 관광객 수는 8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김승희 의원실]

중국인 환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한국을 찾은 의료 관광객 수는 8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김승희 의원실]

  환자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 악화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35.2%를 차지한 중국인은 국내 의료 관광의 '큰 손'이다. 그런데 지난해 상반기 1만7171명(53곳 기준)이었던 중국 환자 수는 올해 같은 기간 1만2928명으로 24.7% 감소했다. 올 초부터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反韓) 감정이 거세지고 중국 정부가 관광 제한에 나선 탓이다. 일본(21.7% 증가), 러시아(12.5% 증가), 동남아(14.9% 증가) 등 다른 국가 환자가 대폭 늘어났지만 중국 환자 감소를 메우지 못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공식 집계하는 '국가별 방한 외래객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은 225만291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381만6756명)보다 41% 급감했다.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국인 의료 관광객 감소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개원가가 체감하는 위기감은 큰 편이다. [중앙포토]

중국인 의료 관광객 감소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개원가가 체감하는 위기감은 큰 편이다. [중앙포토]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우울하다. 특히 중국 환자가 선호하는 피부·성형외과 개원가의 위기감이 크다. 박병호 원진성형외과 원장은 "중국 정부에서 단체·개인 가릴 것 없이 의료 관광을 위한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면서 "중국인 환자 수가 평소의 4분의 1 이하로 뚝 떨어졌다. 2년 전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형 병원들도 환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단현경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중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홍보·투자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드 이후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 환자가 몇몇 오긴 하지만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한다"고 말했다.
 
  김승희 의원은 "중국 환자 급감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유럽 등에서 환자를 유치하는 다변화 전략과 치료 후 회복 프로그램까지 연계할 수 있는 진료과목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기전 복지부 해외의료총괄과 사무관은 "환자 유치 채널을 좀 더 늘리고 대규모 행사 등을 진행하는 등 의료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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