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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불개미 '숨바꼭질' 일단락…정부 "여왕개미 죽었을 것으로 결론"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붉은 불개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붉은 불개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부가 10일 낮 12시부터 부산항 모든 컨테이너를 소독 없이 반출하기로 했다. 외래 붉은불개미(이하 불개미) 확산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10일 공식 브리핑 "부산항 컨테이너 정상 반출"
유전자 분석 결과 미국 개체군과 동일 유형
앞으로 검역대상 품목 확대해 추가 유입 방지 총력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방역당국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발표했다. 12일간의 정부 조사결과 이날까지 최초 발견지 이외 장소에서 나온 불개미는 없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추석 연휴기간 중 가용 조직과 인력을 총동원해 긴급방제 및 예찰을 강화한 결과 외래 붉은불개미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왕개미는 죽은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박 본부장은 “전문가들이 현장을 관찰한 결과 방제과정에서 여왕개미가 다른 개미들과 함께 죽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항만 아스팔트 균열 지점에 형성된 개미집의 크기나 범위로 봤을 때 살아있을 환경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대학교수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전문가 합동조사는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무기가 없는 여왕개미가 혼자 돌아다니다가 다른 곤충이나 쥐, 새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면서 “최초 발견된 개미집을 사람이 건드렸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전자정보(DNA) 분석 결과 이번에 국내에 들어온 불개미는 미국에 분포하는 개체군과 동일한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5개월(5~9월) 동안 부산항 감만부두(4E 블록)에 반입된 컨테이너 중 미국에서 들어온 화물은 없었다.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에서만 컨테이너가 들어왔다.  
 
 박 본부장은 “미국에 사는 개체군이 제3국을 거쳐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불개미는 그동안 미국을 거쳐 중국, 호주, 일본 등에 전파돼왔다.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000여 마리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000여 마리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불개미가 처음 나온 건 지난달 28일이다. 부산항 감만부투 아스팔트 틈새에서 25마리 가량이 기어나온 뒤 1000마리 규모 군락이 발견됐다. 이후 방역당국이 전방위 수색을 벌였지만 주변에서 개미집이 더 나오지는 않았다. 당국은 그동안 부산항 감만부두 전체를 총 87구역으로 구분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유인용 먹이트랩(덫) 163개를 설치하여 매일 포획여부를 확인했다. 전국 34개 항구와 컨테이너기지에도 예찰 트랩을 설치했다.
 
 정부가 잠정적으로 사멸 결론을 내리면서 연휴 동안의 불개미 숨바꼭질은 일단락이 됐다. 류 교수는 “개미 군체가 1000마리가 안 되는 것으로 보아 여왕개미가 번식을 이제 막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다른 곳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왕개미의 대를 이을 ‘공주개미’들이 각자의 군락을 이루려고 이미 번식을 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병진 원광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왕개미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사망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추가 불개미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출 자료를 인용해 “붉은불개미가 유입될 위험도가 높은 흙 묻은 선박운송 컨테이너가 전체의 31%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전국 34개 주요 항만에 대해 주 2회 이상 예찰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식물방역법 상 검역대상 품목을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목재가구, 폐지 등에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화물을 다루는 화주들을 포함한 민간의 협조도 필요하다. 김 의원은 “해충이 무역에 의해 이동하기 때문에 항만 전역에 중층적 방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비검역대상 화주들의 토양부착 화물에 대한 신고의무 및 포상제도를 도입해 화주의 검역참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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