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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10억, 부스 10억 들여 워싱턴 입성한 'K-9 자주포'

미국 워싱턴D.C.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방산전시회(AUSA 2017)의 한화그룹 부스에서 미 육군 관계자가 K-9 자주포 앞에서 한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미국 워싱턴D.C.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방산전시회(AUSA 2017)의 한화그룹 부스에서 미 육군 관계자가 K-9 자주포 앞에서 한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입사 2년 차에 첫 미국 출장이 바로 국제방산전시회(AUSA) 였어요. 한마디로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언제 한국은 이 전시회에 나갈 수 있을까 했는데 30년이 지나 그 한가운데에 우리 자주포와 대공·유도 무기체계가 놓이게 되다니 가슴이 뭉클합니다."(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이사)

세계 최대규모 지상무기 전시회에 최초로 한화그룹 실물 전시
미국과 중남미 방산시장 겨냥한 교두보 노리며 과감 투자

9일(현지시간) 오전 사흘 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AUSA 2017. 미 육군협회가 주관해 록히트마틴·플리어·에어버스·제너널 다이나믹스 등 전세계 600여 곳의 내로라하는 방산업체가 참여한 전시회다. 대충 보며 지나가기만 해도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지상군 무기 최대규모 행사다.
  
미 육군 관계자들이 K-9 자주포(왼쪽)와 '비호복합'(오른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미 육군 관계자들이 K-9 자주포(왼쪽)와 '비호복합'(오른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올해 처음 이 전시회에 참가한 한화는 국산 자주포 K-9을 선보이기 위해 태평양·대서양을 거친 1만5000km를 항해했다. 운반비용은 약 10억원. 333㎡ 면적의 부스 마련 및 운영비도 10억원이 들었다. K-9 자주포 외에 단거리 30mm 포 '비호'에 신궁 유도탄을 탑재한 국산 대공 유도 무기체계 '비호복합'도 모형이 아닌 실물로 전시됐다. 실물을 보여줌으로써 제품의 기술력과 위력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수뇌부의 판단이었다.
한화그룹은 또 방산계열사들의 각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60여 명의 대규모 인원까지 파견했다. 이처럼 그룹의 총력을 기울여 이번 전시회에 '올인'한 것은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과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주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버나드 샴포우 한화그룹 부사장이 한화의 '비호복합' 앞에서 해외 방산업체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현기 워싱턴 특파원

주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버나드 샴포우 한화그룹 부사장이 한화의 '비호복합' 앞에서 해외 방산업체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현기 워싱턴 특파원

 
한화측이 부사장으로 영입한 버나드 샴포우 전 주한 미8군 사령관(2013~2016년 재임)도 이날 한화 부스 앞에서 미국 측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맹렬히 K-9과 '비호복합'의 우수성을 알리는 작업에 나서고 있었다. 
그는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통해 K-9의 전력에 대해선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사실 내 뒤에 있는 (한국의) 무기 시스템들은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주포"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화가 이처럼 돈과 시간과 사람을 투입한 효과는 과연 있는 것일까. 
신 대표는 그 질문에 "방위산업은 5~1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사업"이라고 답했다. 당장 단기성과를 노리진 않지만 결실을 맺을 시점을 앞당기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고객이 모이는 이 자리에 실물을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 우리에겐 엄청난 자신감이자 자부심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K-9 운전면허증을 딴 뒤 창원 사업장에 온 샴포우 장군을 태우고 K-9의 성능을 보여주니 깜짝 놀라며 '이런 훌륭한 자주포를 왜 주한미군이 안 쓰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그 때 '그래, 워싱턴 (AUSA)에 가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한화 측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는 미군 관계자와 방산 관계자들에 세가지를 집중 설명했다.
첫째는 터키·폴란드·핀란드·인도 수출 등을 통해 사거리 46~55km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는 점. 둘째는 미국 등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는 점이었다. 마지막으론 "우린 '에어컨을 달아달라' '보조동력을 추가해달라' 등의 별도 옵션 주문에 일일히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맞춤형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엄효식 전략지원실 상무는 "이번에는 적당한 장소가 물색이 안돼 유보했지만 내년에는 미국 내 야외 훈련장에서 K-9의 포신을 세우고 40km 이상 실제 포격을 하는 시범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AUSA 2017)에 ‘한화그룹’ 통합 전시부스를 열었다. 전시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K-9자주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기 워싱턴 특파원

한화그룹 방산계열사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AUSA 2017)에 ‘한화그룹’ 통합 전시부스를 열었다. 전시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K-9자주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기 워싱턴 특파원

 
이날 한화 부스에는 전시장에선 유일하게 자주포 실물이 전시된 때문인지 휴일(컬럼버스데이)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이날 전시회장의 록히드마틴 부스에는 한국이 도입 추진 중인 패트리엇 개량형 미사일(PAC3 MSE)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미사일이 선을 보였고, 각사가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무인항공기(드론) 등 첨단무기도 다수 눈에 띄였다.
 
방산전시회(AUSA 2017)에 전시된 에어버스사의 신형 헬기. 사진=김현기 워싱턴 특파원

방산전시회(AUSA 2017)에 전시된 에어버스사의 신형 헬기. 사진=김현기 워싱턴 특파원

 
이밖에 이번 전시회에는 인스텍과 토핀스 등 국내 민간 방산업체 18곳도 참여해 레이저를 이용한 3차원 금속 조형기술과 쌍방향 송수신 모듈 등도 선보였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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