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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함께 가꿔나가는 우리 학교

 by 박성은·이은결·윤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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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울산외국어고등학교의 여사님이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여사님이 누구냐고요? 울산외고를 깨끗하게 청소해주시는 분을 말합니다.  저희는 청소 아주머니란 표현 대신 존중과 존경의 의미를 더해 ‘여사님’이라고 부르고 있죠.  
 
아마 여러분의 학교에도 쾌적한 학습 환경을 위해 열심히 청소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혹시 청소 아주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려본 적 있나요? 사실 감사한 마음은 있더라도 말로 하기 쑥스러울 때도 있죠. 바쁜 학교생활로 인해 무심코 지나치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 않나요? 학교에서 직접 청소를 해보면 알겠지만, 교실 청소만으로도 벅차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또 교실이나 화장실이 깨끗할 땐 별 생각이 없지만, 조금만 더러워지면 금세 티가 납니다. 부모님도 간혹 이런 말을 하시곤 합니다. “청소한 티는 안 나도, 청소 안 한 티는 난다”고요. 결국 청소란 힘은 드는데, 티가 잘 나지 않는 고된 일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하루 종일 학교 전체를 깨끗이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죠.  
 
이런 마음을 담아, 기숙학교인 울산외고 학생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여사님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학교와 기숙사를 청소하는 분들께 전교생의 편지를 모아 전달하고 관현악단 공연 등의 행사를 하죠.  
 
8월 30일, 올해도 여사님의 날이 열렸습니다. 작년 행사에는 학생회 임원이 전원 참여했던 반면, 올해는 시험 일정과 겹쳐 환경부 임원, 관현악단의 축하공연과 선물 전달식으로 간소하게 진행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사님들은 행사 이후, 전교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기숙사에 붙여놓으셨습니다. 행사 때 전교생의 손편지와 공연을 본 후, 여사님들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편지를 직접 타이핑하셔서 기숙사에 붙여두십니다. (작년 여사님의 날 이후에도 저렇게 타이핑한 편지를 게시판에 걸어두셨죠!) 그리고 기숙사 사감선생님이 편지를 방송으로 읽어주십니다.
 
tong 울산외고지부 청소년기자들은 학교와 기숙사를 깨끗하게 빛내주시는 8명 여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기숙사 사감선생님을 통해 여사님들과의 인터뷰 의사를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날 시간이 부족해서입니다. 여사님들이 귀한 시간을 내주셔 기숙사에서 여사님들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사감 선생님을 통해 미리 전달한 질문지에 답변도 적어주셨습니다. 기사를 쓰겠다고 허락 받고 박수까지 받으며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다음은 여사님들이 학교에서 일을 하며 힘든 부분과 또 학생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응답입니다.
 
작년부터 학교에서 진행한 ‘여사님들의 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A여사님께서 “학생들이 없는 시간을 내어서 오로지 저희들을 위해서 공연해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합니다. 일일이 쓰인 손편지는 진심이 느껴져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답해주셨어요.
 
B여사님 또한 “지난번에 우리들을 위해서 한 연주, 그리고 마음이 담긴 손편지는 무척 감동이었습니다. 그 마음 오래오래 간직할 겁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하셨죠. 또 C여사님께서는 “학생 여러분의 생각은 매우 고맙고 감사하지만, 여러분의 수업에 지장이 많은 것 같아요. 고맙지만 마음만 받을게요”라고 답하셨죠.  
 
전교생이 정성들여 준비한 ‘여사님들의 날’에 대한 의외의 답변도 보였습니다. 몇몇 여사님들은 “학생들의 수업에 방해가 된 것 같다”며 “‘여사님들의 날’이 불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학생들을 신경 쓰고 배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불편한 점과 개선점에 대한 질문에는 “빨래 정리나 기본적인 정리정돈을 더 잘해주면 좋겠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써 줬으면 한다”는 답변 외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고 답해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들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아이들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로 입장을 이해해 주세요”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여사님의 날 행사를 진행한 환경부 차장인 울산외고 2학년 권현욱 학생도 만나봤습니다. ‘여사님의 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친구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사님들께 감사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감사를 표현할 기회가 많이 없다.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감사 인사를 드리기도 무안했는데 이렇게 여사님의 날을 정해 행사를 하니 학생들이 여사님들의 수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감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며 “내년에도 꼭 이 행사가 개최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여사님들께서는 학생들을 자식처럼 생각하시고 계셨습니다. 학생들을 ‘공주님’이라고 칭하는 여사님도 계셨죠.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에도 많은 여사님들께서 바쁜 시간을 틈 타 일일이 손글씨로 답변을 써주셨죠.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말입니다.  
 
여러분도 학교에서 혹은 기숙사에서, 친절한 여사님을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봤을 것입니다. 여사님은 따뜻하게 인사를 받아주시고, 심지어 학생이 아프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도움의 손길을 나눠주시기도 합니다. 마치 엄마처럼 말이죠. 이제는 학생들도 고마움을 말로 행동으로 많이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박성은·이은결·윤혜주(울산외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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