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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처럼 … 무대 오르면 돌변하는 첼로 여전사

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티나 구오가 전자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한스 치머의 19인조 밴드 중 가장 앞자리에 선 그는 정열적인 연주와 무대 매너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진 프라이빗 커브]

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티나 구오가 전자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한스 치머의 19인조 밴드 중 가장 앞자리에 선 그는 정열적인 연주와 무대 매너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진 프라이빗 커브]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 티나 구오
영화음악 거장 한스 치머 사단
‘덩케르크’ 녹음 땐 32시간 연주도
게임업계가 눈독 들이는 게임광

연휴의 끝자락인 7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17’.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치머(60)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오른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 티나 구오(32)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검은색 미니 드레스 차림으로 하얀색 일렉트릭 첼로를 질주하듯 내질렀다. ‘캐리비안의 해적’ ‘맨 오브 스틸’ 등을 연주하며 영화 속 여전사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1982년 ‘달빛 아래서’부터 12일 개봉을 앞둔 ‘블레이드 러너 2049’까지 35년간 12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든 치머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5살에 첼로를 시작해 하루 8시간씩 연습으로 다져진 놀라운 첼리스트”라며 구오를 소개했다. 구오는 7년 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처음 치머와 만나 그의 뮤즈로 거듭났다. 이날 공연 직전 만난 구오는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인데 무대에 올라가면 모든 걸 잊고 집중하는 탓에 더 거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러한 성격 탓에 치머가 ‘원더우먼’이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치머 사단에 합류해 ‘아이언맨’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을 함께 작업한 구오는 “치머와 작업하는 것은 음악뿐 아니라 사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각 연주자의 개성을 파악해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사운드 디자인을 구현하는 덕에 처음엔 헤맬 수도 있지만 결국엔 놀라운 결과물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덩케르크’를 녹음할 때는 32시간 동안 연주한 적도 있다”며 “각기 다른 속도를 가진 선율 20개를 뽑아내 겹겹이 쌓아 남다른 깊이감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구오는 현재 게임 업계에서 가장 눈독을 들이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유명 게임 주제곡을 모아 재해석한 ‘게임 온’을 발매한 그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닌텐도 스위치를 붙들고 있는 게임광이기도 하다. “게임 역시 비주얼에 점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추세라 여기에 생동감을 더하는 게임음악 역시 영화음악이나 드라마음악 시장처럼 더 커질 것”이라며 “음악에 맞는 의상을 직접 고르고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겨간 구오는 첼리스트 아버지와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 밑에서 혹독한 연습벌레로 자랐다. “13살 때 마릴린 맨슨 음악을 처음 듣고 헤비메탈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보수적인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릴 순 없었죠. 몰래 찾아듣다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일렉트릭 첼로를 산 뒤로는 학교보다 공연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더 좋아하세요. 첼로 본연의 소리보다 더 많은 소리를 낼 수 있잖아요.”
 
음악만 있으면 고대 로마(‘글래디에이터’)부터 우주(‘인터스텔라’)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그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지난 4월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북미·오세아니아·유럽 투어를 마치고 올해는 한국이 한스 치머 밴드의 마지막 공연이예요.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내년에는 아시아 투어가 있을 거란 루머가 있으니 역시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죠. 저 역시 아시안으로서 더 많은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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