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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호신 레일리, 거인 구했다

롯데 레일리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산=뉴스1]

롯데 레일리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산=뉴스1]

6회초 원아웃을 잡을 때까지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29·미국)는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NC의 강타선을 맞아서도 안타 4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NC의 3번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공을 던지다 부러진 배트에 왼쪽 발을 맞았다. 부러진 방망이를 피하기 위해 펄쩍 뛰어올랐지만 배트에 맞아 피까지 흘렸다. 결국 레일리는 절뚝이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NC 0 - 1 롯데
5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 역투
6회 부러진 배트 맞고 병원 이송
필승 계투조 1점 지켜 1승1패
내일부터 창원서 3·4차전 대결

‘승리 요정’ 레일리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를 선물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3차전은 11일 오후 6시30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3차전 선발투수로 NC는 제프 맨쉽, 롯데는 송승준을 예고했다.
 
롯데는 전날 11회 연장 접전 끝에 2-9로 대패했다. 실망한 롯데 팬들이 대거 예매 표를 취소한 탓에 매진(2만6000명)을 기록하진 못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인원은 2만5169명.
 
롯데 선수들은 실망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 더구나 좌완 선발투수 레일리가 6회초 배트 조각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롯데 선수들은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레일리는 6회 NC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에 맞아 왼쪽 발목을 세 바늘 꿰맸지만, 동료들의 선전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뒀다. [부산=뉴스1]

레일리는 6회 NC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에 맞아 왼쪽 발목을 세 바늘 꿰맸지만, 동료들의 선전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뒀다. [부산=뉴스1]

레일리에 이어 나온 롯데의 불펜투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갑작스럽게 6회 초 등판한 박진형은 NC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석민과 권희동을 각각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나온 조정훈(1과3분의2이닝)과 손승락(1이닝)도 NC 타선을 맞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불펜진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된 레일리는 준PO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일리는 올 시즌 유독 속앓이를 했다. 전반기에 우타자에게 고전하면서 17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했다. 성적이 나쁘자 퇴출설이 나올 정도였다. 미국 텍사스 출신인 레일리는 카우보이 부츠를 즐겨 신는 전형적인 ‘상남자’다. 그렇지만 부진의 골이 깊어지자 그도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고심 끝에 지난 6월초 레일리를 2군에 보냈다.
 
레일리는 2군에서 묵묵히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다른 구종의 구속에 비해 체인지업 구속을 뚝 떨어트린 레일리는 1군에 복귀한 뒤 펄펄 날기 시작했다. 6월 24일 서울 잠실 두산전부터 9월 23일 부산 넥센전까지 10연승 행진을 하면서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레일리는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레일리는 13승(7패)을 거둬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다. 이날 롯데는 안타 3개, 볼넷 5개, 실책 1개로 9명이 누상에 나갔으나 단 1점만 뽑는데 그쳤다. 그것도 2회 말 무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병살타로 겨우 1점을 얻었다. 무타점 승리는 역대 포스트시즌 2번째 기록이다. 2005년 10월 10일 두산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타점 기록 없이 1-0으로 이겼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9일·부산)
N C 000 000 000 | 0

롯 데 010 000 000 | 1
(승) 레일리 (세) 손승락 (패) 장현식
◆조원우 롯데 감독
조원우 롯데 감독

조원우 롯데 감독

“선발투수 레일리가 잘 던져줬다. 레일리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졌지만,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불펜진이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 포수 강민호의 리드도 훌륭했다. 타순 변화도 줘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주로 나서기 때문에 많은 점수를 뽑기 힘들다. 감독으로서는 선수를 믿고 갈 수밖에 없다. 타자들이 자신감을 찾는다면 3차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경문 NC 감독
김경문 NC 감독

김경문 NC 감독

“경기 전 이 정도로 점수가 나지 않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야구가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 경기에서는 비록 졌지만 장현식이라는 좋은 투수를 얻었다. 장현식은 오늘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오늘 장현식이 110개의 공을 던졌는데, 투구수가 좀 더 적었다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을 것이다. 우리 팀에는 힘있는 에이스가 필요하다. 장현식이 경험을 좀 더 쌓으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준비를 잘해 3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부산=박소영·김원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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