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틴틴 경제] Fed 통화긴축에 왜 세계 경제가 "덜덜" 떠나요

Q.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이 북한 핵 위협만큼 금융시장에 위험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어요. 통화 긴축은 왜 하는 것이고, 왜 위험할 수 있나요.
 

국내 주식·채권 산 외국계 투자자
더 높은 금리 찾아 썰물 땐 충격파
원화 찾는 이 줄어 통화가치도 하락

한은 금리 올리자니 대출자 타격
“북핵 위협만큼 금융시장 흔들 변수”

미국 기준금리 올리면 한국에 들어온 돈 빠져나가죠” 

 
A. 틴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완화는 푸는 것, 긴축은 조이는 것입니다. 돈에 대입해보면 통화 완화(양적 완화)는 돈을 푸는 것, 통화 긴축은 돈을 거둬들여 조이는 것을 말합니다. 주체는 한 국가의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중앙은행이에요. 통화 완화는 경기가 나쁠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거나 임의로 돈을 풀어 물가를 끌어올리는 행위를 말해요. 반대로 통화 긴축은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거나 과열될 때 금리를 올려 경기를 안정시키는 겁니다.
 
바야흐로 긴축의 시대가 왔습니다. 10여년 전 (비정상적인 담보 대출에서 비롯된)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는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가만있지 않았어요. 엄청난 돈을 풀어 경기 살리기에 주력했습니다. 늘어난 돈 덕분에 기업은 투자를 늘리고 소비자는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에도 좋은 영향을 줬어요. 미국에선 지난해부터 경기가 활력을 띠기 시작했고 Fed도 서서히 돈을 조일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그래픽=박춘환, 김회용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김회용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Fed는 이미 올해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금융시장의 화두는 올해 안에 한 번 더 금리를 올릴지 여부입니다. 얼마 전만 해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Fed의 정책 목표는 물가예요. 그 목표치는 2%입니다. Fed가 가장 많이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음식과 에너지류 제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다 올해 3월부터 주춤하며 시장 참가자의 금리 인상 기대감을 꺾어놨습니다.
 
하지만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분위기를 바꿔놨습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기가 살아나는데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미스터리”라며 “연초 이후 물가 하락은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이런 물가 하락 효과는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주일 뒤엔 공식석상에서 “물가 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통화정책을 미루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Fed 역시 너무 더디게 움직여선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됐고 그 시점은 12월쯤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렇게 돈을 조일 채비를 하는 곳은 미국만이 아닙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과도한 국가 빚으로 큰 위기를 겪은 유럽도 그 동안 풀었던 돈을 회수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는 19개국(유로존)입니다. 그래서 중앙은행 체계가 좀 복잡하긴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대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유로존은 사실 ECB 주도로 올해 초까지 양적 완화 정책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유로존 내에서도 빈부 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ECB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2%로 올려 잡았어요. 그 동안 풀어놓은 돈 덕분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섭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가 탄탄하다는 데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10월 회의에서 양적 완화를 어떻게 줄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의는 이달 26일 열립니다. 이 때 ECB가 통화정책의 큰 틀을 어떻게 틀지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미국과 유럽이 돈을 조이는 데 촉각을 기울이는 걸까요. 글로벌 경제에서 입지가 탄탄한 두 지역이 비슷한 시점에 돈을 거둬 들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도 적잖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우리 시장은 아직 신흥국으로 분류됩니다. 거기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소규모 개방경제예요. 충격파가 더욱 클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가장 큰 우려는 우리나라 주식이나 채권을 샀던 외국계 투자자의 이탈입니다. ‘돌고 돈다’는 돈은 더 높은 금리, 즉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이 금리를 올리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외국계 투자자가 국내 자산을 팔고 그쪽으로 쏠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된 지난달 26~27일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만에 3조원을 인출해갔답니다. 물론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 총액의 5% 수준이지만 만일 앞으로 미국과 유럽이 본격적으로 돈 조이기 작업에 나서면 우리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자금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다른 국가에 큰 충격을 줄 정도로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진 않겠지만 때때로 시장에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미국과 유럽의 긴축으로 통화 가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달러화와 유로화가 각각 강세를 띠게 됩니다. 두 통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는 내릴 수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줄어서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 위협은 금융시장 안정에 중대 위험 요인이지만 전 세계 통화정책 변화가 더 중요한 변수”라며 “통화정책은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과 우리나라간 금리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이런 부작용은 더욱 심해질 수 있어요.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내린 뒤 16개월째 금리를 동결해 왔습니다. 투자은행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지금까지 수년 동안 1%대의 저금리가 이어지다보니 그 사이 사람들은 너도나도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생활 자금으로 썼습니다. 그 규모는 1400조원에 이릅니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대출 금리가 올라 꼬박꼬박 이자를 내야 하는 대출자 부담은 커집니다. 한국은행 역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겠지요.
 
긴축과 완화 중에 어느 쪽이 더 좋다는 것은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현재 우리 경제 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이 시의적절하게 집행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이제 세달도 남지 않은 올해 미국과 유럽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틴틴 여러분도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네요.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