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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 투자하라”

마크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민연금은 대규모 연기금이란 점에서 투자 대상 다양화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다크매터]

마크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민연금은 대규모 연기금이란 점에서 투자 대상 다양화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다크매터]

“한국의 국민연금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털 CEO
598조 운용 대규모 연기금 걸맞게
투자 대상 다양화에 초점 맞춰야

인덱스 펀드 고수익은 양적완화 덕
돈줄 죄면 액티브 펀드 진가 발휘

마크 유스코(54) 모건크릭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의 조언이자 경고다. 유스코 CEO는 “규정과 법률이 있어 어려움이 있겠지만 연금 규모를 봤을 때 국민연금은 투자 대상을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22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체투자 부문 핀테크 회사인 다크매터가 ‘다크매터 대체투자 콘퍼런스(DMAC)’를 열었다. 이 콘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을 하러 한국을 찾은 그를 인터뷰했다.
 
유스코 CEO는 연기금 전문 투자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의 기부금을 운용하는 UNC 매니지먼트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하다 2004년 자산운용사 모건크릭캐피털을 설립했다. 그는 대학 기금을 맡았을 때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 현재 고액 투자자, 기관 투자가의 자금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유스코 CEO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익을 내는 기관 투자자는 대학교”라며 “다른 기관 투자가처럼 단기간에 수익을 낸 다음 투자금을 빼는 게 아니라 투자한 주식이나 다른 자산이 시장 가치에 걸맞은 가격으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연기금으로 꼽히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도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올해 6월 기준 2167만 명이 가입해 있고 운용 자산은 598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은 채권에 309조원, 주식에 22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인 88.9%(532조원)가 채권과 주식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채권 투자는 줄이고 주식 비중은 늘리는 내용의 ‘중기 자산배분안’을 발표했다.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다.
 
하지만 유스코 CEO는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이런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나누고 자금 배분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국민연금과 같은 대규모 연기금이라면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대신 산업 분야, 지역 같은 걸 따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위험 노출 정도를 조절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스코 CEO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인덱스 펀드(주가지수를 추종하며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그대로 결정되는 펀드) 열풍을 우려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투자 종목을 고르고 또 바꿔가며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는 침체기를 걷고 있다. 인덱스 펀드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지도 못하면서 운용 보수, 수수료는 더 높게 받아간다는 인식 탓이다. 유스코 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달러 풀기)를 시행하면서 2009년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지만 30~40년을 본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이제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북핵 위기와 관련해서 유스코 CEO는 “1971년(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달러화로만 거래하는 비공개 협약 체결) 이후 미국 경제는 원유 가격과 같이 움직였고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모두 석유와 관련돼 있었다. 이번 북핵 위기는 석유와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과거 미국의 군사 개입 사례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분산 투자와 안전 자산의 중요성은 점점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 대상을 ‘대체’하는 다양한 투자 방식을 뜻한다. 건물·선박·항공기를 사서 임대료를 받거나, 다리·도로·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지은 다음 사용료를 거둬 수익을 내는 기법이 대표적이다. 기업 인수와 매각, 금·파생상품 투자도 대체투자에 들어간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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