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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리처드 세일러…오바마·MB도 주목한 '넛지' 저자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은 행동경제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독일계 미국인 리처드 세일러(Richard H. Thaler·72) 미 시카고 대학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행동경제학 발전에 공헌했으며, 특히 행동금융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리처드 세일러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가 연구해온 행동경제학은 인간 심리가 경제적 의사결정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며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설명함으로써 보다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인간이 온전히 합리적이며, 이익과 손실을 이성적으로 분석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경제적 선택을 하는 존재라는 주류 경제학의 인간관을 부정하는데서 출발한다.



다시 말해 경제주체들은 불완전하고 인지적으로 편향돼 있어, 합리적이라도 해도 제한적으로 그러하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세일러 교수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Misbehaving: The Making of Behavioral Economics),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를 포함해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집필, 그동안 주류경제학의 변방에 머물러 왔던 행동경제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저서는 2008년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과 함께 집필한 '넛지'(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 등의 뜻으로 세일러 교수는 이 단어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정의 내렸다. 사람들에게는 소변기에 그려 넣은 파리 한 마리 때문에 소변기 밖으로 새는 소변량의 80%가 줄어들었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화장실 사례로 익숙하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일러 교수가 '넛지'의 개념을 넣어 설계한 '점진적 저축증대 프로그램(Save more tomorrow)'을 미국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저축 장려책으로 채택해 발표했다. 넛지의 공동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로 영입돼 미국의 경제 정책에 일조하기도 했다.



세일러 교수 자신도 미 의회에 적극적으로 출석해 '넛지'를 활용한 자신의 방법론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에서는 2009년 여름휴가를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시카고대 부스(Booth) 경영대학원 동문회 행사를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세일러 교수는 당시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실 속 인간의 행동은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에 의해 좌우되며, 더 나은 삶을 유도하기 위해 슬쩍 옆구리를 찔러주는 정도의 가벼운 개입인 '넛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일러 교수는 같은 돈이라도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다른 이름을 붙여 다르게 취급한다는 '심성회계'(mental accounting) 이론을 개발했으며,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할 때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를 설명해내기도 했다.



노벨상위원회는 세일러 교수의 연구가 인간의 특성이 개인의 결정과 시장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또 행동경제학을 통해 인간이 경제적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좀더 현실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만(Daniel Kahneman) 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수상 당시 공을 세일러 교수에게 돌리기도 했다.



세일러 교수는 1945년 9월 12일 미 뉴저지 태생으로, 로체스터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넬대와 MIT 경영대학원을 거쳐 현재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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