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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대청호 오백리길서 다도해같은 섬을 만나다

 대전은 대도시로는 드물게 거대한 호수를 끼고 있다. 충청권 500만명의 젖줄인 금강을 막아 생긴 대청호다. 대청호는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도시에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생겼다. 대전시 대덕구와 동구, 충북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저수 면적 72.8㎢, 저수량 15억톤의 거대한 인공호수는 대전, 청주지역에 식수와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충청의 젖줄이다.   
대전시 동구 식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청호 모습. 대청호 주변에 둘레길이 조성됐다. 이 길은 연간 12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동구 식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청호 모습. 대청호 주변에 둘레길이 조성됐다. 이 길은 연간 12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청의 젖줄 대청호 주변 대전과 충북 청주 등 250㎞ 둘레길
2010년 정부 지원받아 길 잇고 전망데크, 쉼터, 안내판 등 설치
전체 21개 구간중 대전권 6개 구간 68.6㎞, 산성길 등 이어
입소문 타고 전국서 연간 120만명 찾는 명소로 자리잡아
5구간 백골산성서 내려다 본 호수, 육지속 다도해 연상
21구간은 왕버들 군락과 물안개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
4구간 '호반낭만길'에는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도

대청호 주변은 해발고도 200~300m의 야트막한 산과 수목들이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호수 주변에 길까지 만들어졌다. 호수 둘레를 따라 놓인 ‘대청호 오백리 길’을 말한다. 길에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사연으로 가득하다. 걷기 바람을 타고 트레킹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연간 약 120만 명이 찾는 이곳은 제주올레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이곳 관리를 담당하는 대전마케팅공사 이명완 사장은 “도심에서 20분 정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바다같은 거대한 호수인 대청호는 갈대숲 등 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등산로에서 바라본 대청호와 댐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등산로에서 바라본 대청호와 댐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 오백리길은 2010년 지식경제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충청권 광역연계협력사업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이 중심이 돼 3년간 국비 32억원 등 모두 74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길이 없는 곳은 길을 뚫고 전망데크, 쉼터,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축제 등을 열고 있다.
대대청호 오백리길 전구간 지도.

대대청호 오백리길 전구간 지도.

  
길은 대전과 충북 청주,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있다. 총 21개 구간으로 나뉘며 길이는 정확히 250㎞로, 실제로는 625리에 이른다. 하지만 공모로 명칭을 '대청호오백리길'로 정했다. 주변의 등산로와 산성길, 임도, 옛길 등을 이었다. 지역별로 대청로하스길, 옥천 향수길, 청남대 사색길 등 기초자치단체가 조성한 길을 포함하고 있다. 대전지역은 전체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되는 6개 구간 68.6㎞이다. 수려한 경관, 볼거리, 먹을 거리가 풍부한 길은 입소문을 타고 탐방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두메마을길.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보면 삼전동, 덕골 등에 조성한 부유습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두메마을길.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보면 삼전동, 덕골 등에 조성한 부유습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지난 9월 22일 대전구간을 둘러봤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출발점은 대청댐 옆 물문화전시관이다. 1구간의 이름은 ‘두메마을길’이다. 전체 길이는 11.5㎞로 자녀들과 교육여행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물문화전시관 뒷편의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눈앞에 잔잔한 대청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건너편으로 청남대가 보인다.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삼전동, 덕골, 갈전동에 조성한 부유습지와 거대 억새습지 등 생태학습의 장이 되는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콘텐트 발굴을 위해 활동중인 '대청호반길 주민원정대' 이규승(51)대장은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이 길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특색있는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대청호오백리길 대전구간.

대청호오백리길 대전구간.

 
수백년전에 아름다운 호수가 생길 것을 짐작이라도 한 듯한 지명의 미호동(渼湖洞)과 용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용호동, 원효대사가 머물며 3개의 호수가 임금왕자 지명을 만들어 왕이 살게 된다고 예언했다는 현암사 등을 지나며 지명과 역사에 대한 생각도 가다듬을 수 있다.  
구간 끝자락에 위치한 이현동 두메마을은 뒷산의 모양이 배(梨)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대전의 대표적인 농촌체험마을로 계절별로 산야초효소만들기, 두부만들기, 고구마, 감자캐기, 옥수수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요즘에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농촌생활을 맛보려는 체험객들이 하루 20여명 정도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요즘에는 와인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용하는 황부월(65)전통발효식품체험관장은 “트랙킹도 하고 농촌체험도 할 수 있는 드문 지역”이라고 말했다.  
 
대청호오백리길 2구간에 있는 찬샘마을. 녹색농촌 체험마을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오백리길 2구간에 있는 찬샘마을. 녹색농촌 체험마을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구간에도 녹색농촌 체험마을인 ‘찬샘마을’이 있다. 이현동 두메마을에서 1㎞ 떨어진 이 마을은 후삼국시대 후백제 견훤의 군사와 신라군이 마을 뒤 노고산성에서 치열한 전투로 피가 내를 이루어 ‘피골’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이후 주민들이 마을 이미지를 고려하여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항상 차가운 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여 찬샘마을로 바꾸었다.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 호반열녀길에 있는 관동묘려. 열녀문을 하사받은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의 재실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 호반열녀길에 있는 관동묘려. 열녀문을 하사받은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의 재실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3구간인 호반열녀길(냉천버스종점~마산동 삼거리 12㎞)은 교육여행코스로 제격이다. 열녀문을 하사 받은 쌍청당 송유(1389~1446) 어머니의 재실인 관동묘려와 서울에서 영ㆍ호남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에 있었던 일종의 여관이었던 미륵원터도 만날 수 있다. 미륵원은 길손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행려자에 대한 구호활동을 벌여 오늘날의 사회복지기관 역할도 했다고 한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 가을철에는 갈대와 억새가 호수와 함께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인근에는 가래울마을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 가을철에는 갈대와 억새가 호수와 함께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인근에는 가래울마을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구간 추동마을 습지보호구역.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4구간 추동마을 습지보호구역.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호반을 따라 쭉 이어져 ‘호반낭만길’로 이름이 붙은 4구간은 호수의 풍광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길 중간의 갈대밭은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의 촬영지다. 권상우와 김희선이 출연한 드라마다. 도로에도 드라마 촬영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서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 동구 호반낭반길.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촬영지도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 동구 호반낭반길.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촬영지도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갈대밭길 건너는 가래울마을(추동)이다. 가래나무가 많아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대청호 자연습지공원에서는 가을이면 국화축제가 열린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풍차도 있다. 공원의 뒷자락에는 대청호 자연생태관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대청호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도 좋다. 대전마케팅공사 이상철 과장은 “가을철 은빛 갈대밭과 파란 호수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대전역에서 추동마을까지는 약 10㎞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다. 대전시티투어버스도 대전역을 거쳐 이곳에 닿는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에 있는 추동습지공원. 풍차와 습지 주변에 사계절 피는 꽃이 볼 거리다. 10월에는 국화축제가 열린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에 있는 추동습지공원. 풍차와 습지 주변에 사계절 피는 꽃이 볼 거리다. 10월에는 국화축제가 열린다. 프리랜서 김성태

 
자연습지공원을 나와 나무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면 연꽃마을(주산동)에 도착한다. 여름에는 여러 종류의 연꽃이 만발해 탐방객들을 즐겁게 한다. 호반낭만길은 4계절의 아름다움이 대청호와 어우러져 계절 구분없이 찾을 수 있는 구간이다.  
5구간 대청흥진마을 갈대-억새 힐링숲길. 길 옆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프리랜서 김성태

5구간 대청흥진마을 갈대-억새 힐링숲길. 길 옆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프리랜서 김성태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 싫증이 나면 산길을 걸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산길은 제5구간인 ‘백골산성 낭만길’이다. 백골산성은 해발 340m높이 산 정상에 지어진 백제 산성으로 서쪽으로는 백제의 전략적 거점인 계족산성이, 동쪽으로는 신라의 관산성이 위치하고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다. 가파른 지형에 세워진 탓인지 무너져 내린 부분이 많아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마치 남해의 다도해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구간 백골산성서 본 대청호. 이곳에서 본 대청호는 마치 다도해 같은 모습이다. 백골산성은 백제시대 산성으로,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5구간 백골산성서 본 대청호. 이곳에서 본 대청호는 마치 다도해 같은 모습이다. 백골산성은 백제시대 산성으로,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백골산성길의 끝은 6구간의 시작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와정삼거리에 닿는다. 6구간 와정삼거리는 충북쪽이지만 곧바로 대전으로 방향을 틀어 중간쯤에서 다시 충북 보은군으로 연결된다. 이 후 20구간까지는 충북의 보은, 옥천, 청주지역을 돌아 마지막 21구간에서 다시 충북과 대전이 이어진다.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에 있는 암석식물원.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에 있는 암석식물원. [사진 대전마케팅공사]

 
청주시 문의대교를 출발해 대청호 밑에 조성된 대청공원까지 14㎞에 이르는 21구간은 ‘대청로하스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구간은 대전 대덕구가 관내 지역을 연결해 생태학습도로로 조성한 ‘로하스길’의 일부이다. 대청호 조정지댐에서 대청공원에 이르는 5㎞는 호수 주변을 따라 나무 데크로 연결돼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이 가능하다. 갈대숲과 푸른호수, 우거진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데 특히 물 아래에 뿌리를 내린 왕버들 군락이 유명해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많다.  
  
7구간 방아실마을

7구간 방아실마을

대전마케팅공사는 이 일대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동구 추동·직동 일원에는 커뮤니티 카페와 지역 특산품 판매·전시시설을 설치하고, 폐교 등을 활용해 대청호 생태관련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옛 경부고속도로 폐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친환경 전시 셔틀버스도 도입키로 했다. 대덕구 미호·삼정·이현동 일대에서는 도보·생태해설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10월 28일에는 울트라 걷기 대회를 연다. 5㎞, 30㎞등 2개 코스가 있다.
대청호오백리길 19구간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오백리길 19구간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프리랜서 김성태

 
이화섭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 일대를 한국의 대표 명품생태관광지로 만들어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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