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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불개미 죽었나 살았나?…정부는 “추가 확산은 없다”지만

 3~6mm 크기에 적갈색 몸통과 검붉은색 배.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붉은불개미(이하 불개미)의 생김새다.
 

부산항 인근 붉은 불개미 정밀 탐색 조사 열흘간 계속
"내륙컨테이너기지 붉은 불개미 없다" 잠정 결론
여왕개미 발견 안 돼…죽었을 가능성에 무게

 당국은 여왕개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방역 열흘이 지나도록 소득이 없는 상태다.  
 
 여왕개미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번식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수명이 7년 정도인 여왕개미는 하루 많게는 1500개의 알을 낳는다. 살아있다면 불개미가 대량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재하기 어렵다.  
 
 방역 열흘이 지나도록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자 방역당국은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타 지역 확산이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여왕개미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독약에 부패했거나 굴착 과정에서 손상돼 치워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왕개미는 독침이 없다. 산란관이 알을 낳는 데 쓰이기 때문에 산란관에 독침을 넣고 다니는 일개미들과 기능이 다르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무기가 없는 여왕개미가 혼자 돌아다니다가 다른 곤충이나 쥐, 새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면서 “최초 발견된 개미집을 사람이 건드렸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경기 의왕과 경남 양산에 위치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두 곳을 정밀 조사한 결과 내륙ICD에는 불개미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부산항 외 타 지역 확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 측 설명이다.
 
 불개미는 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 아스팔트 밑에서 처음 발견됐다. 25마리 정도가 아스팔트 틈새를 뚫고 나온 잡초 사이를 오갔다. 당국은 이 개미들을 채집해 분류ㆍ동정한 결과 이튿날인 29일 오전 ‘외래 붉은불개미(Solenopsisinvicta, Red imported fire ant)’임을 최종 확인했다.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000여 마리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000여 마리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인 개미’로도 불리는 불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확산을 막고 유입·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일이 급했다. 29일 최초 발견지 인근 아스팔트 밑에서 1000여마리 규모의 군락 개미집이 나왔다. 개미를 전부 박멸한 뒤 땅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깊이 3m, 반경 5m 크기로 흙을 파내 불태웠다.
 
 방역 당국은 개미가 땅 속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나 다른 컨테이너를 타고 옮겨졌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집중 조사 대상은 전국 34곳 항만과 컨테이너기지다. 외래종인 불개미는 컨테이너를 타고 해외에서 국내 유입됐다. 각 항구마다 화물을 내리는 지점에서부터 반경 1km 이내 지역에 예찰 트랩을 설치했다. 대학 교수와 환경부, 산림청, 농진청 소속 전문가 21명이 투입돼 육안 조사와 트랩 조사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 
 
 처음 개미가 발견된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10m 간격으로 예찰 트랩을 설치하고, 감만부두 경계지역(4km)과 반경1km 내외 등 외곽지역에도 추가 트랩을 쳤다. 
 
 이번에 발견된 불개미의 고향은 중앙아메리카 지역이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며 미국에서는 한 해 100명 이상이 이 개미에 물려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이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겪을 수 있다.
 
 어느 나라에서 불개미가 국내로 실려왔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정부는 감만부두로 들어온 컨테이너의 수입국가 및 선적화물에 대한 내역을 역추적해 불개미의 유입 경로를 찾고 있다. 발견된 불개미의 유전자를 분석해 원산지를 알아내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본부 관계자는“야외활동 시 개미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만약 불특정 개미에 물려 평소와는 다른 신체적 징후가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개미에 물려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성묘ㆍ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장갑을 착용하는 게 필수다. 바지를 양말이나 신발 속에 집어넣고, 곤충기피제(DEET 등 포함)를 옷이나 신발에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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