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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왕딱부리반날개' 등 곤충 50종 우리말 이름 얻었다

다정큼나무이.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다정큼나무를 먹고 자라는 곤충이라고 해서 이번에 국립생물자원관이 '다정큼나무이'로 이름을 붙였다.[사진 국립생물자원관]

다정큼나무이.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다정큼나무를 먹고 자라는 곤충이라고 해서 이번에 국립생물자원관이 '다정큼나무이'로 이름을 붙였다.[사진 국립생물자원관]

'두눈긴가슴하늘소', '한국왕딱부리반날개', '우리거미파리'….
곤충 이름 같기는 한데 생소하다. 새로 지어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글날(9일)을 앞두고 국명, 즉 우리말 이름이 없는 곤충 50종에 우리말 이름 초안을 8일 발표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말 현재 곤충이 모두 1만6993종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이 중 15%인 2513종은 우리말 이름이 없다.
발견자가 전 세계적으로 공통인 학명만 확인해 보고했거나,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돼도 우리말 이름을 별도로 붙이지 않은 경우다.
'두눈긴가슴하늘소'라는 이름을 얻은 딱정벌레목 곤충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두눈긴가슴하늘소'라는 이름을 얻은 딱정벌레목 곤충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이번에 새로 우리말 이름을 얻은 곤충 50종은 노린재목(目) 10종, 딱정벌레목 24종, 바퀴목 1종, 벌목 8종, 부채벌레목 1종, 파리목 6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곤충학자인 서울대 이승환 교수팀과 함께 우리말 이름 초안을 만들었다.
먼저 학계 관례에 따라 처음 발견해 보고한 학자에게 우리말 이름에 대한 의견을 묻고, 의견을 제시하면 그 의견에 따랐다.
최초 발견자의 의견을 듣기 어려운 경우는 곤충의 생태적 습성, 겉모습, 우리나라 고유종 등의 정보를 토대로 이름을 지었다.
 
예를 들어 노린재목에 속하는 '다정큼나무이'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다정큼나무를 먹이로 삼는 생태적 습성을 고려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두눈긴가슴하늘소'는 눈처럼 생긴 동그란 두 개의 점을 가진 형태적 특성을 이름에 반영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벌집꼬마밑빠진벌레로 이름을 붙인 딱정벌ㄹ게목 곤충.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벌집꼬마밑빠진벌레로 이름을 붙인 딱정벌ㄹ게목 곤충.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또 딱정벌레목 '벌집꼬마밑빠진벌레'는 벌집에서 발견되는 밑빠진벌레과(科) 곤충이다. 밑빠진벌레과 곤충들은 날개가 짧아 꽁무니가 빠진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런 이름을 가졌다.
 
파리목의 '금강산불청객파리'는 등산객들의 땀 난 얼굴에 와서 달라붙어 귀찮게 하는 벌레인데, 이번에 제대로 된 이름을 얻었다.
 
특히 딱정벌레목에 속한 '한국왕딱부리반날개'와 파리목에 속한 '우리거미파리'는 각각 2011년과 1968년 국내에서 신종으로 처음 발견된 점을 고려해 '한국'과 '우리'라는 말을 붙였다.
 
국립생물자원관 유정선 동물자원과장은 "우리말 이름 초안에 대한 생물학자·국문학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서 확정한 뒤 논문 형식으로 이름을 발표하고, 국가 종목록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이름을 붙이는 절차가 진행된다"며 "앞으로 곤충뿐만 아니라 식물에 대해서도 우리말 이름을 붙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립생물자원관은 비단벌레(Korean jewel beetle)나 서울가시수염범하늘소(Seoul longhorn beetle)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나 한국 고유종에 속한 곤충에 대해 영문명을 시범적으로 부여해 우리 곤충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생물 주권도 다질 계획이다.
한국 고유종인 비단벌레(Korean Jewel Beetle)는 이번에 영문명을 얻었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한국 고유종인 비단벌레(Korean Jewel Beetle)는 이번에 영문명을 얻었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서울에서 처음 발견된 서울가시수염범하늘소(Seoul longhorn beetle)는 이번에 영문명을 처음으로 얻게 됐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서울에서 처음 발견된 서울가시수염범하늘소(Seoul longhorn beetle)는 이번에 영문명을 처음으로 얻게 됐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새로운 곤충이 속속 발견되고 있으나 해외 학술지 등에 발표할 때에는 국명 없이 학명(라틴어)을 그대로 적거나, 영문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학술지에서도 라틴어 학명을 소리나는대로 옮기거나, 외국에 먼저 알려진 종의 경우는 영문명을 직역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과 함께 혼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명의 경우는 라틴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공자가 아니면 뜻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읽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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