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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가드 발동 땐 동남아산 한국가전 수출길 막힐 우려

미국이 삼성·LG전자 세탁기에 대해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실질적인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 세탁기의 판매 급증으로 미국 업체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지만 구체적인 ‘구제조치(remedy)’는 다음달 21일 투표를 통해 정하기 때문이다. 구제조치로는 관세 부과, 수입량 제한, 저율할당관세(일정 물량을 넘어서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 등이 거론된다.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200만 대, 금액으로는 10억 달러 수준이다.
 

ITC, 수입 제한 등 조치 내달 결정
연 1조원 세탁기 판매 타격 불가피
정부·업계, 11일 대응방안 논의키로

미국 언론들은 세탁기 가격 상승, 투자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내포하는 딜레마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요청한 기업에 벌을 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가전공장을 건설 중이며, LG전자 역시 2019년까지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LA타임스는 “ITC는 이번 결정이 백악관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지만 월풀의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오하이오는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인 지역”이라며 “테네시에서는 세이프가드 발동이 투자에 악영향을 줄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11일 삼성·LG 관계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구제조치 공청회에서 제소 업체인 미국 월풀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한편 삼성과 LG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집중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세이프가드 발동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할 방침이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줄이거나 새로운 수출처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손실은 불가피하다. 삼성은 세탁기 대부분을, LG는 80% 정도를 태국·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 내 판매량이 줄어들면 유통망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세탁기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언제든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 등으로 덤핑 판정을 받은 것도 아닌데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만으로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게 된다면 피해 갈 방법이 거의 없다”며 “최악의 경우 중국·동남아·동유럽·중남미에서 생산해 북미·유럽에 수출하는 글로벌 공급체인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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