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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 여파, 20대 여성 성관계 10년 전보다 40% 줄어

한국 여성이 성관계 시 콘돔을 덜 쓰는 건 가부장적인 문화가 뿌리 깊어 피임에 대한 남성 책임이 덜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중앙포토]

한국 여성이 성관계 시 콘돔을 덜 쓰는 건 가부장적인 문화가 뿌리 깊어 피임에 대한 남성 책임이 덜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중앙포토]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비율이 10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대신 질외사정 같은 불확실한 방법으로 피임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박주현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한국 여성의 성생활'과 관련한 연구를 통해 10년 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다.
 

보라매병원 박주현 교수의 한국여성 성생활보고서
20대 여성 2004년 5.7회, 2014년 3.5회
30대도 5.3회→4.2회로 줄어
40대는 3.2회→3.7회로 소폭 증가
콘돔 사용 3분의 1로 급감
질외사정 피임은 1.5배 증가

피임 외면하는 남성 문화 여전
올바른 피임법 교육 필요

박주현 교수팀은 2014년 이메일로 20~50대 여성 5만여명에게 성생활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고, 이중 응답자 516명을 분석해 2004년 연구(여성 460명)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2014년에는 응답 여성의 84.5%(436명)가 피임을 했다. 2004년에는 72%(330명)가 피임을 했다. 그런데 10년 전보다 콘돔 사용 비율이 확 줄었다. 응답자 중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1%로 10년 전(35%)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질외사정으로 피임한다는 사람은 61.2%로 10년 전(43%)보다 1.5배 늘었다.
 
2014년 조사에서 한 가지 방법만으로 피임하는 사람은 전체의 76%(396명)였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피임법은 질외사정(58%)이었다. 이어 생리 주기 활용 (17.7%), 콘돔(8.3%), 피임약 복용(7.6%) 순이었다. 2004년에는 콘돔(30.5%), 질외사정(25.2%) 순이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2004년 9%에서 2014년 10%로 큰 차이는 없었다. [일러스트=강일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2004년 9%에서 2014년 10%로 큰 차이는 없었다. [일러스트=강일구]

확실한 피임법이 있음에도 많은 한국 여성이 여전히 효과적이지 못한 피임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연구진은 "성 평등이 공론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인 문화가 뿌리 깊어 임신·출산·피임에 대한 남성의 책임이 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불확실한 피임법을 많이 사용하는데도 출산율이 낮게 나오는 이유가 뭘까. 연구진은 드러나지 않은 낙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추정했다.
 
박주현 교수는 "한국의 인공유산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신생아는 47만명이었는데 같은 해 인공유산이 16만 9000건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여성의 35%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 때문에 유산을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올바른 피임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이 성관계 시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고 싶다면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대화해 의견을 피력하거나 성관계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10년 전보다 여성의 성관계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2004년 5.67회, 2014년 3.52회였다. 30대는 2004년 5.31회, 2014년 4.18회였다.
 
반면 40대는 2004년 3.22회, 2014년 3.69회로 별 차이가 없었다. 박주현 교수는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이 2004년 27.5세에서 2013년에는 29.6세로 높아졌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40대와 달리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20대 중 기혼 여성의 숫자는 2004년 41.9%였지만 2014년엔 10.7%에 불과했다.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이 2004년 27.5세에서 2013년에는 29.6세로 높아지면서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가 약 30% 감소했다. [중앙포토]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이 2004년 27.5세에서 2013년에는 29.6세로 높아지면서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가 약 30% 감소했다. [중앙포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성의학 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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