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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 속 웅녀가 먹은 것은 마늘이 아니다?

개천절 기념 행사 자료사진. [중앙포토]

개천절 기념 행사 자료사진. [중앙포토]

오늘은 제4349주년 개천절로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런데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우는 과정을 다룬 단군신화 속 환웅이 웅녀에게 준 음식은 쑥과 마늘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연이 편찬한 역사서 '삼국유사' (三國遺事) 고조선 편에는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한 굴에 살면서 늘 신웅(神雄·환웅)께 빌면서 인간이 되기를 발원했다. 신웅은 신령스런 쑥 한 단과 마늘 스무 매를 주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 tvN '알쓸신잡' 방송 캡처]

[사진 tvN '알쓸신잡' 방송 캡처]

이에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마늘이 아니라 '달래'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연재 글 '팔도식후경'과 tvN '알쓸신잡'에 출연해 "삼국유사에 적혀있는 마늘로 번역된 한자는 蒜(산)"이라면서 "蒜은 달래, 파, 마늘, 부추 등 아린 음식을 다 이른다. 그러니 굳이 마늘이라 번역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달래. [중앙포토]

달래. [중앙포토]

황씨에 따르면 마늘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나 이집트로 추정되며 대체로 조선 시대까지 '葫(호)'라고 많이 불렸기 때문에 '蒜'은 마늘보다는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달래나 산파, 산부추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자생 식물 중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달래이므로 단군신화 속 '蒜'은 달래로 읽는 것이 좋다고 황씨는 주장했다.  
 
그는 또 "단군신화 속 쑥은 '靈艾(영애)'라고 적혀 있다"며 "흔히 '신령스런 쑥'이라고 번역하지만 또 다른 식물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환웅이 웅녀에게 준 음식이 쑥과 '무릇'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광민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연구위원은 '한국동양정치사상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마늘은 서한 시대에 서역에서 들어왔다"며 명나라 학자 이시진이 엮은 책인 '본초강목'의 내용을 인용해 설명했다.  
 
본초강목에는 "집에서 심는 산(蒜)은 두 가지가 있다. 뿌리와 줄기가 작으면서 씨가 적고 몹시 매운 것이 산(蒜)인데, 이것은 소산(小蒜)이다. 뿌리와 줄기 가 크면서 씨가 많고 매운맛이 나면서 단맛이 도는 것은 호(葫)인데, 이것이 대 산(大蒜)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무릇의 꽃.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릇의 꽃.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위원은 호(葫)는 마늘이라며 황씨와 비슷한 설명을 내놨다. 그러나 "달래는 매운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소산이라고 할 수 없다. 무릇은 큰 상수리 열매 정도 크기로 무척 맵고 아려서 날로 먹을 수 없다"며 산(蒜)을 마늘, 달래가 아닌 '무릇'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황식물인 무릇은 한자로 석산(石蒜), 조산(鳥蒜) 등으로 표기하며 쑥과 둥굴레, 잔대 등과 함께 10시간 이상 고아서 익혀야 먹을 수 있다.
 
박 위원은 "1946년 사서연역회(史書衍譯會)가 삼국유사의 첫 번역본을 내면서 '산'(蒜)을 마늘로 옮긴 뒤 수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지금이라도 마늘은 무릇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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