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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신세 디젤차, '연비왕'에서 이젠 미세먼지 주범으로

 유럽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과거에는 디젤 엔진의 본고장으로 통했지만 이제 디젤 퇴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환경오염 논란 휩싸이며 인기 뚝뚝…가솔린차 반사이익
문제된 엔진은 10년전 개발…최근 신차 '나쁜 디젤' 아니야

폴크스바겐의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 발생 후 후속 조치처럼 보이지만 사실 유럽은 이전부터 디젤 차량 운행 금지 법안을 추진해왔다. 2012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암연구소(IARC)의 결론에 따라 디젤 배출가스를 폐암을 유발하는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고 공표하면서다.
'실도로 측정법 방식'(RDE)은 디젤차에 배출가스 수집장치를 달아 일반 도로를 달리며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은 9월부터 RDE를 적용해 디젤 차량 배출가스를 측정한다. [사진 푸조]

'실도로 측정법 방식'(RDE)은 디젤차에 배출가스 수집장치를 달아 일반 도로를 달리며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은 9월부터 RDE를 적용해 디젤 차량 배출가스를 측정한다. [사진 푸조]

 
2014년 프랑스 파리는 트럭들의 파리 시내 통과를 금지하고 정부 차원에서 디젤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역시 디젤 폐지에 동참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오래된 디젤 승용차나 상용차의 도로 주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해왔다. 노르웨이는 아예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디젤 엔진을 몰아내고자 하는 이유는 디젤 엔진이 내뿜는 독성 때문이다. 유럽 환경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젤이 내뿜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로 인해 매년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때 디젤차는 친환경차로 대접받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한법이 시행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디젤차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연비 역시 가솔린 엔진 대비 30~40% 높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았다.
 
디젤은 이산화탄소는 적게 배출하지만,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발생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 오존의 농도를 짙게 만들고 산성비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람에게 노출될 경우 폐기종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독성 물질의 대기 방출을 억제시키기 위해 최근 출시되는 디젤 엔진에는 각종 후처리 장치들이 장착된다. EGR(Exhaust Gas Recirculation),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Trap),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 등 복잡한 이름을 갖는 장치들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품들로 인해 차량 가격이 높아지고 복잡한 장치들로 인해 고장시 수리 비용 지출도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는 가솔린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 다시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뚜렷하게 높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모든 디젤 차량이 독성물질을 뿜어낸다는 것은 아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4기통과 6기통 디젤 엔진을 개발해 신차에 적용하고 있다. BMW는 “디젤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디젤 엔진 기술과 관련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볼보의 경우 향후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부분에서 별다른 논란 없이 고효율을 인정받은 몇 안되는 제조사이기도 하다.
 
한발 더 나아가 푸조와 시트로엥은 자체적으로 실제 도로 위를 달린 후 측정된 연비,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직접 디젤 엔진의 높은 효율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자사 디젤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현재 출시되는 신모델은 한층 더 까다로워진 연비 규제를 통과한 모델이다. 국내 역시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신차 출시가 미뤄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배출가스 문제를 일으킨 엔진 대부분은 약 10년 전에 개발된 엔진으로, 현재는 모두 신세대로 대체됐다. 현재 나오는 신차까지 ‘나쁜 디젤’로 엮을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질소산화물에서 미세먼지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가솔린 엔진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16년 독일 자동차 연구 단체 TUV Nord에 따르면 가솔린 직분사 엔진(GDI)이 만들어내는 미세먼지는 디젤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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