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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아베는 선거에서 이길까

윤설영 도쿄 특파원

윤설영 도쿄 특파원

일본 자민당에는 ‘선거 승리 방정식’이라는 게 있다. 내각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합쳐 100%를 넘으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이다. 이 수치가 90%가 되더라도 선거전략만 잘 짜면 승산은 있다. 단 이 경우 내각 지지율이 50%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이 방정식의 기본 전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을 때 마침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를 넘기 시작했다. 선거 승리 방정식의 제1 요건은 갖춘 셈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정국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은 오르게 마련. 야당이 맥을 못 추고 있고, 유일한 불안 요인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도 당의 모양새를 갖추기 전이었다. 과반수 의석 확보는 어렵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아베가 판을 잘못 읽은 게 있었다. 야당은 아베의 속셈을 읽고 있었다. 신당은 곧바로 출범했고 민진당이 신당으로 흡수되면서 세력은 급팽창했다.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 인터뷰에서 “희망의당과의 합류 방침은 이미 열흘 전에 이야기됐다”고 말했다. 아베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비밀리에 해산을 논의하던 시기다. 이때 이미 여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베는 지난달 25일 중의원 해산의 명분으로 ‘국난 돌파’를 내세웠다. ‘국난’은 패전·대지진 때나 어울리는 용어다. 과연 지금 적절한 용어인지, 총리가 나서서 위기를 조장하냐는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총리를 5년이나 하고 있으면서 아직도 국난이라니, 누구를 탓하나” 일갈하는 한 시민의 말이 더 박수받는 분위기다. ‘자기보신 해산’ ‘아베퍼스트해산’이라는 지적과 함께 트위터에는 아베를 가리키며 ‘당신이 국난이다’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유행처럼 번졌다. 총리에게 국회해산권을 주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로까지 확장됐다.
 
이번 선거는 2005년 고이즈미 내각 때 치러진 참의원 선거와 일단 구도는 비슷해 보인다. 당시 내각 지지율은 47%였지만 ‘우정 개혁’을 내건 자민당은 요지에 ‘자객’을 보내 압승을 거뒀다.
 
이번엔 해산 직전 내각 지지율 50%, 자민당 지지율은 44%였다. 하지만 ‘승리 방정식’엔 들어맞는 듯했다가 중의원 해산 직후 두 수치 모두 떨어지고 있다. 명분이 부족하고 필승전략도 약해 보인다. 야당의 선전이 선거판의 최대 변수가 됐다.
 
선거운동 기간이 3주밖에 안 되는 초단기 레이스다. 유권자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판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3주 후 아베는 어떤 운명을 마주하게 될까.
 
윤설영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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