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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틸러슨 북핵 엇박자 … 모든 경우의 수 대비해야

미국 정부 1, 2인자의 엇갈린 대북 메시지가 혼란스럽다.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김정은을 지칭)’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렉스,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화를 통한 북핵 해법에 지극히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틸러슨의 대화 노력을 ‘시간 낭비’라 폄하한 트럼프
미·중·러·북한의 잇단 접촉 속 ‘코리아 패싱’ 우려
미국과 전략적 목표 일치시켜 북핵 위기 돌파해야

이는 틸러슨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북한과 두세 개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고 북·미 간 물밑 접촉을 시사한 걸 정면으로 뒤집어버린 것이다. 우리로선 미국의 진의가 무언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중심을 잡고 북핵 사태를 리드해야 할 미국 스스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발언의 파장은 크다. “이게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소통하는 방식이냐”는 비판이 미국 안팎에서 나오는가 하면 틸러슨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는 점에서 틸러슨의 사임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우리가 주목할 건 트럼프 언급에 담긴 함의다. 그는 추가 트윗에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게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효과가 있겠나. 클린턴과 부시·오바마가 실패했다. 나는 실패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 정부가 과거 북한과 협상하느라 세월만 보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대화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대화에만 매달리는 우(愚)를 범하진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을 강조해 군사적 옵션을 비롯해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겼다. 북한엔 대화에 나오려면 제대로 성의를 보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에는 잘못된 신호를 주는 걸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처럼 미국과 보조를 맞춰 대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에 아직은 대북제재의 고삐를 풀 때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로선 향후 북핵 상황이 다양한 경우의 수로 전개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먼저 북·미 대화의 추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묵인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만 막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져서는 곤란하다. 이는 미국이 자국에 대한 위협만 제거하고 우리 머리맡의 북핵은 치우지 않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만 빠진 채 북·미와 북·러, 미·중 접촉이 근자 활발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선 미국과의 공조 강화로 ‘코리아 패싱’ 현상을 막아야 한다. 우리와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 북한의 이번 달 도발 움직임에 대한 경계 태세에 잠시의 빈틈을 허용해선 안 된다. 전쟁은 막아야 하지만 무력 충돌 등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 태세는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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