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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뛰자 자동화·감원 역풍, 미국선 직원들이 되레 “깎자”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종업원들의 시위는 결국 29개 주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사진은 2013년 8월 텍사스주 오스틴의 시위 장면. [AP=연합뉴스]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종업원들의 시위는 결국 29개 주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사진은 2013년 8월 텍사스주 오스틴의 시위 장면. [AP=연합뉴스]

‘최저임금’이 세계 각국 정부의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 소득수준과 산업경쟁력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답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국가마다 사정에 따라 최저임금 해법 찾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을 뿐이다. 다만 몇 가지 공통분모가 확인된다. 일률적으로 급격하게 최저임금을 올리기보다 경제 사정을 감안해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별·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별화하는 곳도 많다. 대명제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킬러(killer)’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맥도날드 등 주문기계로 비용 절감
직원 3분의 2 해고한 식당 체인도
미주리주의회, 고용 위해 임금 환원

 
미국의 최저임금 인상은 투쟁의 산물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시간당 15달러를 요구하는 패스트푸드 종사자들의 시위가 신호탄이었다. 찬반 양론 속에 50개 주 가운데 29개 주가 최저임금 인상에 나서는 성과가 있었다. 워싱턴DC·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선 최저임금 15달러 정책을 단계별 일정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최저임금은 아직도 7.25달러에 묶여 있을 정도로 반대 입장도 완강하다. 또 메사추세츠주의 최저임금이 11달러인 반면 텍사스는 7.25달러일 정도로 주별 차이가 뚜렷하다.
 
그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은 예상치 못했던 현상을 촉발시켰다.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종업원들이 해오던 일을 자동화 설비로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2년 말 최저임금 인상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뉴욕의 맥도날드 매장도 그런 경우다. 지금은 입구에서부터 종업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뉴욕과 LA 등 최저임금 상승이 본격화한 올해 들어 특히 그렇다. 매장 입구의 대부분이 자동 주문 터치스크린으로 채워졌다. 가끔 보이는 종업원은 자동 주문에 서툰 고객에게 안내해 주는 역할에 그친다.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다. 웬디스와 하디스, 칼스주니어 등의 패스트푸드 업체 대부분이 메뉴 검색에서 주문·결제까지 가능한 키오스크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만큼 일자리는 줄어들게 된다. 뉴욕주의 레스토랑 체인 애플비는 전체 직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1000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2015년 5달러에서 7.5달러로 50% 인상되면서 무인시스템 도입을 서두른 결과다.
 
최저임금 변화

최저임금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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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직원 감원도 속출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버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앤드루 슈나이퍼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대기업 레스토랑은 무인시스템을 설치하면 되지만 영세한 업자는 해고 이외에 다른 돌파구가 없다”며 “1년 전에 비해 직원 수가 10%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메인주에선 인상됐던 최저임금이 8개월 만에 도로 환원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메인주의회가 8만여 명에 달하는 레스토랑 종업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3.75달러에서 2024년 12달러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법안을 마련해 통과시킨 지 8개월 만이었다. 팁을 주된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레스토랑 종업원들이 최저임금을 낮춰달라고 주의회에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오히려 팁이 줄어 생활 자체가 궁핍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바텐더로 일하는 수 발렌자(55)는 “예전엔 팁 수입이 시간당 20~30달러였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시간당 2달러 이상 줄었다”고 호소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선 10달러로 인상됐던 최저임금이 지난달에 다시 7.7달러로 원상 복귀됐다. 미주리주의회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에릭 그라이텐스 주지사는 “우리는 더 많은 일자리를 원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죽인다”고 최저임금 환원 이유를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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