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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기자의 ‘라이징 스타트업’(11) 스마트포캐스트] 빅데이터 분석으로 주가 예측력 높여

90주 연속 구글플레이 금융 부문 최고 매출 1위 … 웰스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확장 계획



서울 삼성동의 스마트포캐스트에서 만난 김형주 대표가 콤마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의 스마트포캐스트에서 만난 김형주 대표가 콤마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90주 연속으로 구글플레이 금융 부문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2013년 11월 웹사이트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4년 5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보인 ‘빅타(bigta)’ 얘기다. 하루 2개 종목의 상승과 하락 신호를 평생 알려주는 데는 2만원, 모든 종목의 신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료는 월 3만3000원인데도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2017년 1월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설치는 약 16만 건에 이르렀다. 누적 유료 구매자수는 약 5000명이다.
 
지난해 11월 빅타의 업데이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콤마(comma)’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빅타가 주가의 방향성만 예측했다면, 콤마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사용 방법도 무척 쉽다. 회원으로 가입한 후 포트폴리오 만들기를 클릭하고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생성된다. 예를 들면 투자 금액으로 300만원을 기입하면 이에 맞게 A 종목의 비중을 37%, B 종목 30%, C 종목 15%, D 종목 18%의 비중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목표 수량과 가격까지 나온다. 포트폴리오대로 주식에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장이 마감된 후 다음 주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갱신해준다. 콤마는 론칭 후 지금까지 누적 수익률 42.82%를 기록하고 있다. 콤마의 사용료는 월 5만원이다.
 
4종목 중 3종목의 상승과 하락 맞춰
이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2015년 11월 출범한 스마트포캐스트(Smartforecast)다. 창업자 김형주(37) 대표는 “빅타와 콤마는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라며 “검색 서비스 기술에 주가 예측 알고리즘을 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콤마의 성적이 궁금했다. 김 대표는 “4 종목 중에서 3 종목은 맞춘다”고 말했다. 믿지 못하겠다는 기자에게 그는 “콤마의 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도 시험 삼아 계좌를 만들어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2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이 좋은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임직원이 사용하는지 여부를 보면 된다. 콤마를 개발한 이들은 모두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빅타나 콤마가 이런 결과물을 낸 데는 검색 기반의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포캐스트는 SNS, 포털 사이트,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 매일 180억개의 주식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다. 단순히 명사만을 수집하는 게 아니다. 문장의 글자를 잘라내고 재해석하고 이를 분석한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의 경우 신제품 출시와 같은 단어가 많이 회자될 때는 주가가 오르기 쉽다. 이에 반해 리콜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올 때의 주가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김 대표는 “신제품이나 리콜 같은 단어가 어떤 문장과 결합하는지 분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나 뉴스 등에서 종목이나 기업이 회자가 된 후에 투자하면 이미 늦은 것 아닐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빅타나 콤마의 정확성이 높은 이유는 사람들이 종목이나 기업을 말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잡아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는 정보를 분석하는 게 우리의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포캐스트가 주식 관련 데이터를 방대하게 수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 그는 2007년 2월 서울대 수학과에 재학 중일 때 서울대 재학생들과 함께 검색 스타트업 레비서치를 창업했다. 레비서치가 개발한 검색 기술은 ‘신뢰도 추정 알고리즘’이었다. 구글이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검색 순위를 결정한다면, 레비서치는 여기에 알고리즘을 통해 도출한 신뢰도를 추가해 검색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아무리 좋은 검색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시에는 야후 같은 기존 강자들이 뒤처지기 시작했고 네이버와 구글이 검색 시장을 장악하던 시기였다. 대학생이 뭉친 검색 스타트업이 검색 시장에 도전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는 “레비서치는 비록 망했지만, 당시 글로벌 IT 기업에서 인수 제의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은 인정받았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고, 투자를 받지 못해서 실패했지만 당시 맨 파워는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우리들이 다시 모인다면 스타트업계의 이슈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레비서치 창업 멤버들은 지금 잘 나가는 스타트업 창업가로 혹은 구글 개발자로, 교수로 일하고 있다.
 
투자 유치 후 아시아 시장에 진출 계획
레비서치 실패 후 김 대표는 의료 플랫폼, 명함 플랫폼 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3번의 실패 후 심기일전해 도전한 것이 스마트포캐스트다. 쉽게 말해 연쇄 창업자인 셈이다. 그가 취업 대신 스타트업 창업에 계속 매달린 이유는 “집에서는 그만하고 유학을 가라고 했지만, 나는 이 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고집이 있었다”면서 “내가 하는 일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포캐스트는 내 마지막 창업이 될 것 같다”면서 그는 웃었다.
 
빅타와 콤마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스마트포캐스트는 대기업이나 기관이 손잡고 싶은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어니스트펀드, 신한금융투자, 카엘(신기술금융연합) 등 6개의 기관과 기업이 스마트포캐스트와 손잡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펀드를 만들어줄 테니까 너희들이 직접 운영을 해봐라”라고 제안한 기업도 있을 정도다. 그는 “이제 우리 기술로 먹고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내년 중에는 월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빅타나 콤마 같은 B2C 서비스보다는 B2B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빅타와 콤마는 우리가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는 B2B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세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해외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 유치 후에는 글로벌 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3번의 실패 후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김 대표. 그는 스마트포캐스트의 미래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주가를 예측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채권이나 보험, 신용평가 분야로 우리 사업을 확장할 것이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웰스 매니지먼트, 즉 자산 관리에 대한 모든 것을 해주는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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