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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중 최고의 맛과 향 ‘능이버섯’ 가평 채취현장 동행해보니

 
 

고지대 비탈진 능선 사이 골짜기 자생
전문가 종일 뒤져도 찾기 어려운 ‘보물’

약초꾼ㆍ시민ㆍ등산객 등 앞다퉈 몰려
전문가 “참나무 아래 마사토가 최적지”

버섯 가운데 최고로 통하는 ‘능이버섯’의 계절이 돌아왔다. 추석을 전후한 시기가 능이버섯 제철이다. 10월 말이면 능이버섯은 자취를 감춘다. 9월 초순부터 자라는 제철 능이의 마지막 모습이 보름 정도 남았다.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발견한 능이버섯. 전익진 기자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발견한 능이버섯. 전익진 기자

 
보통 능이의 가치를 논할 때 ‘1 능이, 2 송이, 3 표고’라 칭한다. 버섯 가운데 맛과 향에서 능이를 최고로 꼽는다는 말이다. 이러다 보니 가을 능이철을 맞아 전국의 산에는 능이를 찾으려는 채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 약초꾼에서부터 시민 약초꾼·등산객·성묘객 등 할 것 없이 능이를 찾아 산을 누비고 있다.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채취한 능이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채취한 능이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달 22일 기자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해발 867m)에서 이뤄진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의 능이 채취 현장에 동행했다. 능이 찾기는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고지대의 비탈진 산속에서 나무와 수풀 사이를 헤치고 다니며 땅바닥을 자세히 살피는 일은 고역이었다.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발견한 능이버섯. [사진 김태완씨]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발견한 능이버섯. [사진 김태완씨]

 
전문가가 능이 자생지역에서 이른 아침부터 온종일 채취에 나서도 능이를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 능이 서식환경이 기후에 민감하고 수량도 적은 데다 채취객들이 넘쳐나면서 ‘싹쓸이식 채취’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능이 자생지 일대는 깊은 산중인데도 발자국이 무수했다.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발견한 능이버섯. [사진 김태완씨]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발견한 능이버섯. [사진 김태완씨]

 
이날 요즘 능이가 주로 자생하는 해발 300∼500m 산 능선 아래 골짜기를 중심으로 뒤졌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빈 끝에 능이버섯 세 무더기 20여 개를 찾았다. 한 무더기는 비를 맞아 검은색으로 시든 상태였고, 두 무더기는 피기 시작한 지 3∼4일 된 것으로 버섯갓 직경 크기가 10㎝ 정도였다.  
 
능이버섯은 표범의 얼룩무늬를 닮아 발견은 쉬운 편이었지만, 멀리서 보면 주변의 낙엽색깔과 비슷해 구별이 어려웠다. 약초 전문가 김태완(57)씨는 “능이버섯은 주로 동북과 서북 방향에 햇볕이 약간 들고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능선과 능선 사이 골짜기에서 많아 난다”며 “참나무와 활엽수 아래 낙엽이 없는 마사토 지역에서 잘 자란다”고 말했다. 그는 버섯 서식지 보호를 위해 버섯만 칼로 자르고 뿌리는 남겨뒀다.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채취한 능이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37년 경력 약초 전문가인 김태완씨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북배산에서 채취한 능이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김씨는 버섯 채취 산행에 나서기에 앞서 갖춰야 할 게 많다고 일러줬다. 
뱀에 물리지 않도록 등산용 장화를 신고,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모자를 쓰고 긴팔 옷을 입는게 필요하다고 했다. 험한 산을 안전하게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지팡이도 필수라고 했다. 국립공원 등지에서는 버섯 등 임산물 채취가 금지돼 있고, 개인 산지에서는 산주의 허락을 받아야 버섯 채취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재배가 안되는 귀한 능이버섯은 통상 자라는 지역에서 무더기로 다시 나기 때문에 ‘자식에게도 능이 자생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능이가 워낙 귀하다보니 요즘 시중에서 좋은 품질의 경우 ㎏당 15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김창선 연구사(버섯박사)는 “버섯이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지면서 비전문가들도 온라인 등에서 얻은 불분명한 지식을 활용해 야생버섯을 무분별하게 채취하곤 하는데, 이 때문에 매년 가을마다 독버섯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평=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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