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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지붕녀’ 사건 관련 남학생 “나에게 연인관계 보증 각서 요구”

고려대 건물 지붕에 올라간 중국인 여성. [연합뉴스]

고려대 건물 지붕에 올라간 중국인 여성.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한 건물 지붕에 중국인 여성이 올라가 시위를 벌인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인 고대 남학생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이 여성은 지붕 위에서 “고려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 B씨와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요구하다가, 4시간 만에 경찰과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1일 “해당 남학생이 최근 교내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 심경을 밝혔다”며 “해당 인터뷰 전문이 교내 게시판을 통해 공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여성이 고려대 문과대학 서관 지붕을 오른 경로. 현장에 있던 건물 관리인이 설명했다. [중앙포토]

중국 여성이 고려대 문과대학 서관 지붕을 오른 경로. 현장에 있던 건물 관리인이 설명했다. [중앙포토]

이 인터뷰에 따르면 학생 B씨는 “제가 어학연수를 갔을 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그때 배웠던 여학생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당시 ‘지붕 시위’를 벌인 여학생이 요구했던 내용이 5가지였다고 설명했다. ①연인 관계가 될 것 ②연인관계를 보증하는 각서를 작성할 것 ③수업시간표를 알려줄 것 ④집 주소를 알려줄 것 ⑤사건 이후 강제 출국이 되지 않도록 공문을 받아올 것이었다고 한다.
 
B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구조된 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계속 진술을 거부하다가 국내에 파견 온 중국 공안들을 만나자 입을 열었다고 한다. 공안이 “왜 소동을 벌였느냐”고 묻자 “(B씨를)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다음날 중국으로 돌아갔다.
 
B씨는 “해당 중국인 여성과 사적인 만남이나 대화를 한 적이 없었다”며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들을 일반화시켜 악성 댓글을 다는 일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남학생 B씨의 교내 방송국 인터뷰 전문
지난 25일 우리 학교 남학생을 만나게 해달라며 서관 지붕에 외부인 한 명이 올라가는 소동이 있었다. 이 소동이 벌어진 지 사흘이 지난 어제, 그 남학생을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어떻게 해서 인터뷰하실 마음이 들었나요?
남학생 : 사건 이후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기사가 보도됐는데 사건을 더 키우지 않기 위해 처음엔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지만, 괜한 오해와 억측들이 발생할 것 같아 담당 형사님과 진술서 작성 및 경찰 조사 간 확인됐던 사실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상황 전체에 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나요?
남학생 : 기사에도 어느 정도 내용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 중국인 여성분은 제가 중국 어학연수를 갔을 때, 한국어 동아리에서 선생님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반에 있던 70~80명의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학생 수가 많다 보니 학생들과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기는 힘든 수업방식이었고, 대형 강의식으로 한글의 자음, 모음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첫날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의 수업 경력, 학교 등을 프로필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그때 제가 본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라는 것을 기억해뒀던 것 같습니다.
 
사건 당일 행정실에서 전화가 왔고 “어떤 여성이 찾아와 개인신상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방침상 그럴 수 없다”라고 말을 하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는데 얼마 안 있어서 다시 전화가 왔고 “학생을 만나기 전까지는 옥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후 장소에 먼저 도착하신 담당 형사님으로부터 내용을 더 상세히 전달받고 여성분을 설득하기 위해 서관 옥상으로 올라갔고 협상전문가 형사님과 통역 교수님과 함께 약 4시간가량 여성분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형사님이 요구사항에 관해 물어보자 1) 연인관계가 될 것 2) 연인관계를 보증하는 각서를 작성할 것 3) 수업시간표를 줄 것 4) 집 주소를 알려줄 것 5) 사건 이후 강제 출국이 되지 않도록 공문을 받아올 것이라고 차례대로 이야기했고 요구사항에 대해 계속 대화를 나누며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대화의 진전 없이 상황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지연되는 상황에서 경찰관계자분들과 구조대원분들은 해가 질 경우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셨고 옥상 반대편으로 올라가 여성분을 에어 매트로 떨어트리면서 상황이 종결됐습니다.
 
이후 여성분은 병원으로 저는 참고인 진술을 위해 형사님들과 경찰서로 이동했고 형사님들로부터 전해 들은 결과 여성분이 병원에서 계속 진술 거부를 하다 중국 공안들이 온 후 소동을 벌인 이유에 관해 묻자 중국에 있을 때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을 볼 수 있었는데 귀국 이후 볼 수 없었고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여성분은 사건 당일이 지난 다음 날 중국으로 돌아갔고 여성분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담당 형사님들과 공안들이 확실히 얘기했다고 합니다.  
 
해당 여성과 사적인 접촉은 하나도 없었나요?
남학생 : 기사에도 실리긴 했지만, 사적인 만남이나 대화가 없어서 더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담당 형사님께서도 확인하셨고 차라리 무언가 오해라도 있었다면 설득하는 과정에서 더 나았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서 더 힘들고 안타까웠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이 있나요?
-남학생 : 사건 당일 그 자리에 출동하신 경찰관계자분들, 구조대원분들, 학교 관계자분들까지 모두 긴 시간 동안 너무 고생하신 것 같아 정말 죄송하고 여성분이 다치지 않고 사건이 끝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 주변 지인들이 관련 기사의 댓글 내용들을 보내줬는데 그중에 한국 및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일반화시켜 악플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중국에 어학연수를 갔던 것도, 가서 한국어를 가르쳤던 것도 모두 중국이라는 나라와 문화가 좋아서 그런 것인데 이 사건이 일반화되어 사람들에게 안 좋은 시선을 준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혹여나 이 사건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당일 사건으로 인해 통행 간 불편을 겪고 놀라셨을 학우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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