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책 속으로] 문학책도 안 읽는 판국에 문학이론서? 그게 틀린 솔깃한 이유

현대문학이론 길잡이 표지

현대문학이론 길잡이 표지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오민석 지음, 시인동네
 
책 표지의 제목 위에 작은 활자체로 이런 문구가 인쇄돼 있다. ‘국내 영문학자가 쓴 현대 문학이론 소개서의 결정판! 이제 번역서를 버려라.’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과장임을 감안하더라도 자부심과 자신감이 깃든 홍보 문구다. 말 그대로 테리 이글턴의 『문학이론 입문』 같은 번역서가 아닌 국산 종합 문학이론서라는 얘기다. 아직 이렇다 할 국산 문학이론서가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해 의문의 1패를 당한 느낌이다.
 
책은 철저하게 ‘길잡이’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문학비평이라는 분야가 객관적인 하나의 분과학문(discipline)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20세기 초 미국의 신비평부터 구조주의, 후기구조주의,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등 문학이론의 주요 갈래를 9개 장으로 구분하고 개괄을 시도했다. 어떤 한 분야의 체계적인 지식을 쌓는 첫 단계는 바른 텍스트를 알아보는 일일 텐데 각각의 장 뒷부분에 더 읽을 책 리스트를 붙였다. 길잡이로 성이 차지 않아 본격적으로 파고들고 싶은 사람에게 요긴할 듯싶다. 책은 단순히 이론 소개만 한 게 아니다. 오랜 연마에서 우러난 저자의 통찰력 덕일 텐데 한 이론의 장단점에 대한 가치 판단을 시도했다. 사실 이글턴의 『문학이론 입문』은 논의는 풍부하지만 반대급부로, 얘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헷갈릴 만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에 비해 책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원어가 한국어여서이기도 하겠지만 얘기한 것처럼 저자의 공력 때문인 듯싶다.
 
이런 미덕에도 불구하고 왜 문학이론서를 읽어야 하나. 문학책도 안 읽는 판국에. 저자가 제공하는 알리바이는 이런 것이다. 문학이론은 단순히 문학에 대한 이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문학이 인간과 세계의 모든 것을 다루기 때문에 문학에 대한 이론 역시 모든 걸 다룰 수 있다. 영화 등 대중문화, 미디어, 철학 등까지 말이다. 솔깃하지 않나.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긴다니.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