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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독일 일 알려지면 VIP 탄핵감이라는 말 들어"

최순실 씨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취재기자단]

최순실 씨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취재기자단]

 
박원오(67)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VIP가 말을 사주라고 한 것이다.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다’는 말을 들었다”고 29일 증언했다.

29일 박근혜·최순실 공판서 증언
"박상진 'VIP가 말 사주라 했다' 말해”

 
박 전 전무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때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그는 정유라씨에 대한 독일 승마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가 최씨와 사이가 틀어져 일을 그만 뒀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12월에 귀국한 뒤 박 전 사장을 만난 게 독일 현지에서 용역 대금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최씨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서 였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그렇다. 그리고 제가 (독일에서) 최씨를 상대로 한 (승마업무 지원) 일을 그만 뒀다는 걸 알려주려고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최씨의 용역 대금 사용 문제를 말했더니 박 전 사장이 뭐라고 했느냐”고 묻자 “앞으로 독일 일은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VIP가 말을 사주라고 해서 한 것인데, 독일에서 한 일을 얘기해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다. 입조심을 잘못하면 당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박 전 전무는 이어 “(박 전 사장이) 앞으로 아시아 연맹 일만 해라. 일정이 빡빡하지만 한달에 한번이라도 만나서 점심이든 저녁이든 하자고 관리하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용역대금 사용 문제에 대해) 다른 말을 못하도록 관리하는 느낌이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 그래서 박 전 사장에게 ‘제가 어린애가 아니다’는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증언을 왜 처음으로 했느냐는 질문엔 “특수부 수사를 받을 때 이 얘기를 변호사에게 했다. 그런데 변호사가 이야기를 하지말라고 해서 지금까지는 증언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1일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전무는 “‘살시도’, ‘비타나V’ 등 말의 소유권과 관련해 최씨가 마주(馬主) 란에 삼성이라고 기재된 것을 보고 ‘삼성이 말을 사준다고 했지 언제 빌려준다고 했냐’고 화를 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늘 박 전 전무의 증언은 11일 증언을 검찰이 다시 확인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같은 증언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법정에 나오기 전에 검사와 만난 것 아니냐. 갑자기 그 이야기가 왜 나오느냐”며 증언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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