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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떠나고 비둘기가 차지한 제주 '바오젠 거리' 이름 바뀐다

한때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 호황을 누렸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최근 풍경. 사람은 거의 안 다니고 비둘기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때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 호황을 누렸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최근 풍경. 사람은 거의 안 다니고 비둘기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최대 번화가이자 중국인 거리로 불렸던 연동 '바오젠(保健) 거리'의 이름이 6년 만에 바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전후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서다.
 

2011년 바오젠그룹 직원 1100명 오자
제주시, 화답으로 거리에 기업명 붙여
사드 배치 후 유커 70% 줄어 폐업 속출
주민·상인들 "명칭 변경 필요하다" 요구

제주시는 29일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바오젠 거리 도로명을 바꾸기 위한 '연동 특화거리·도로명 명칭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도로명주소위원회는 지난해 6월 바오젠 거리의 명예 도로명 사용 기간을 오는 2019년 7월 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제주시는 중국인 관광객 수 급감 등을 이유로 거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바오젠 거리로 명명된 것은 2011년 9월 중국에서 보건·건강 제품을 판매하는 바오젠그룹이 우수 직원 1만1000여 명을 제주에 보낸 게 계기가 됐다. 제주도는 이에 대한 화답으로 제주시 최대 번화가인 연동 은남로 일대 448m에 이 기업의 이름을 따 바오젠 거리라고 불렀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이곳은 숙박업소와 면세점·쇼핑상점·음식점·술집 등이 몰려 있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들의 필수 코스로 각광을 받았다. 한류(韓流) 열풍과 맞물리면서 한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은 거리로 유명해지고 상점들은 호황을 누렸다.
한때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 호황을 누렸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최근 풍경. 사람은 거의 안 다니고 비둘기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때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 호황을 누렸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최근 풍경. 사람은 거의 안 다니고 비둘기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종적을 감추면서 바오젠 거리는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9월 기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주요 고객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던 바오젠 거리의 상권 매출도 70% 이상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상가도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인 100여 명은 '바오젠 거리라는 이름이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며 최근 제주시 연동주민센터에 거리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지역 주민들도 바오젠 거리 명칭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오젠거리 만족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총 응답자 224명 가운데 67%인 149명이 "바오젠거리의 명칭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이택 제주시 연동장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요청을 반영해 바오젠 거리에 대한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다변화되는 국내외 관광객 패턴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는 제주시 연동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 101) 또는 이메일(01062070700@korea.kr), 팩스(064-728-4997) 등으로 할 수 있다. 응모 방법은 제주시 홈페이지(www.jejusi.go.kr)를 참고하면 된다. 연동은 공모와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제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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