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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연 이승우, 꽁꽁 닫은 한광성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 공격수 이승우. [사진 이승우 제공]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 공격수 이승우. [사진 이승우 제공]

'코리안 메시'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는 본격적으로 '축구선수 이승우 알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민 호날두'로 불리는 북한 출신 동갑내기 공격수 한광성(페루자)은 입을 다물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있다. 한반도 출신으로 올 시즌에 나란히 이탈리아 프로축구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이지만, 새 팀에 적응하는 방식은 두 나라 분위기 만큼이나 확연히 다르다.
 

이승우, 28일 기자회견 열고 '알리기' 전력
한광성, TV 출연 취소, SNS 비공개 전환

이승우는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 진출 후 현지 미디어를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우는 지난 2000년 페루자 소속으로 뛴 안정환 MBC축구해설위원 이후 역대 2번째로 세리에A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 24일 라치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후반 26분 교체 출장해 20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소속팀 베로나가 이미 세 골을 내주며 0-3으로 밀린 상황이라 경기 결과를 뒤집긴 어려웠지만, 이승우는 활발한 돌파와 인상적인 패스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입단 후 처음 갖는 기자회견에서 그는 세리에A 데뷔전 소감을 비롯해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당차게 밝힐 예정이다. 이승우측 관계자는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이후 실전에 나선 적이 없어 이승우의 경기용 체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베로나 입단 후 훈련량을 끌어올려 비로소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고, 라치오전에서 부름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발의 차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가 많이 아쉬워한다"면서 "리그에서 출전시간을 꾸준히 늘려가며 경험과 자신감, 공격포인트를 충분히 쌓아 당당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다는 게 이승우의 각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칼리아리에 입단한 직후의 한광성. [사진 칼리아리 구단 홈페이지]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칼리아리에 입단한 직후의 한광성. [사진 칼리아리 구단 홈페이지]

 
한광성은 세리에B(이탈리아 프로 2부리그) 무대에서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칼리아리에 입단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페루자로 임대돼 2부리그에서 출발했다. 시즌 초반에는 SNS에 자신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을 올리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행보는 크게 달라졌다. 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꾸고 꽁꽁 숨었다.  
 
언론을 상대로도 숨바꼭질 중이다. 한광성은 최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가 제작하는 축구 전문 프로그램 '도메니카 스포르티바'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녹화 당일 갑작스럽게 출연 불가를 통보했다. 함께 출연할 예정이던 마시밀리아노 산토파드레 페루자 회장만 녹화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산토파드레 회장은 한광성이 TV 녹화를 펑크낸 것과 관련해 "방송 직전 평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광성을 TV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이 북한의 실상이나 정치적 상황을 다루지 않는 축구 전문 콘텐트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북한 관계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라치오전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데뷔무대를 가진 이승우. [사진 헬라스 베로나 홈페이지]

지난 24일 라치오전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데뷔무대를 가진 이승우. [사진 헬라스 베로나 홈페이지]

 
산토파드레 회장은 "한광성의 가족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면서 "그가 (북한측의 지시를 어기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면 북한으로부터 강제 귀국 명령을 받거나 가족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성은 최근에 이탈리아 현지 방문 의사를 밝힌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세리에B(프로축구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한광성(페루자)이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현지 친구들과 생일파티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한광성은 현재 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광성 SNS]

이탈리아 세리에B(프로축구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한광성(페루자)이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현지 친구들과 생일파티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한광성은 현재 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광성 SNS]

두 선수는 나란히 한국(이승우)과 북한(한광성) 축구의 미래로 불리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도 있다. 당시 이승우가 북한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와 거친 파울에 시달리는 동안 한광성은 후반 7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북한의 2-1 승리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소속팀이 속한 리그(이승우 1부, 한광성 2부)가 달라 맞대결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추후 이적 등을 통해 재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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