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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B-1B와 동행, 자극적이라 빠졌다? 워싱턴서 나온 외교라인 불협화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을 만났다. [사진 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을 만났다. [사진 외교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외교부 주최 기자간담회장.
 

오해 살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인데
외교부, 국방부가 설명했다며 언급
국방부선 “그런 말 한 적 없다” 반박

외교 현안을 설명하는 이 자리엔 외교부 수장인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고위급 외교관이 대거 참석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은 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잘 조율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분히 최근 불거진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런 의도와 달리 그의 돌발 발언이 기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군사옵션을 설명하는 대목에서였다. 그는 “이번에 폭격기(미 B-1B)의 NLL(북방한계선) 북쪽 공해상에서의 비행에 대해서도 우리 측과 사전협의와 통보가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국방부 쪽에서 설명한 걸로 아는데 우리(한국)로선 거기(미 작전)에 동행하는 부분에 있어선 그것이 너무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지금까지 그런 발표를 한 적이 없다. 국방부는 “충분한 사전조율과 긴밀한 공조하에 이뤄졌다”는 원론적 언급만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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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나선 이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다시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우리 측에 작전 동행을 요청할 수 있을 텐데”란 질문에 또다시 “우리로선 ‘빠진다’고 하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것도 상황 관리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질문에는 “국방 당국 간 협의에 대해 세부사항까지 파악하고 있지 않다. 기밀사항으로 남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방부나 청와대도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하는 가운데 외교부가 “(우리 판단에 따라) 빠졌다”는 사실관계 및 ‘빠진 이유’까지 털어놓은 셈이다.
 
급기야 외교부 발언이 알려지자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국방부에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워싱턴발 외교부-국방부 엇박자다.
 
간담회에선 외교부-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엇박자, 아니 거짓말 공방도 있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에 대한 외교부의 반박이었다. 문 특보는 26일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북 측에 적십자회담·군사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이 엄청나게 불쾌해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강력한 어조로 항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를 문제 삼으며 “(문 특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간담회는 조구래 북미국장의 무례함이 빚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조 국장은 간담회 말미에 한 기자가 “북·미 간 말폭탄 싸움으로 인한 긴장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미국 측과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는 도중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 장관 쪽으로 걸어가며 “답할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당시 강 장관이 서울행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 있어 서두르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장관’이 답변을 회피하지 않고 있었고 안호영 대사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도 국장급 인사가 “답할 필요가 없다”며 뛰쳐나간 것이다. ‘외교부 개혁’은 고사하고 ‘안하무인 외교부’의 모습이었다. 결국 주미대사관 간담회장에서 본 건 한국 외교안보의 총체적 난맥상이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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