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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길이 밀리고, 차가 막힌다고요?

곧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귀성객이 분산됨에 따라 고향으로 가는 길은 지난해보다 소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귀경길은 나들이 떠나는 차량까지 더해져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길에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교통 정보에 귀 기울여 복잡한 시간을 피해 움직이는 게 좋겠다.
 
도로에 차량이 많을 경우 “차가 너무 막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에서와 같이 ‘차가 막힌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길이 밀리는 바람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어” 등처럼 ‘길이 밀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 보면 ‘차가 막힌다’ ‘길이 밀린다’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막히는 게 ‘차’인지 ‘길’인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차’가 막히는 게 아니라 ‘길’이 막히는 것이므로 “길이 막혀 오래 걸렸어”와 같이 써야 바르다. 또한 밀리는 것은 ‘길’이 아니라 ‘차’이므로 “차가 밀리는 바람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어”와 같이 써야 한다.
 
이처럼 ‘차가 막힌다’ ‘길이 밀린다’는 주어와 서술어를 제대로 짝짓지 못한 것이다. ‘막힌다’의 주체는 ‘길’, ‘밀린다’의 주체는 ‘차’이니 서로 어울리는 주어와 서술어를 연결해 주면 된다. 차가 많아서 길이 막히고, 길이 막히니 차가 밀린다고 생각하면 헷갈릴 염려가 없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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