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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1야당 해체되나…대표 "당원들, 고이케신당서 출마 허용"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진당 대표. [연합뉴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진당 대표. [연합뉴스]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내달 22일 예정된 중의원 선거에서 희망자를 전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신당의 후보로 출마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에하라의 발언이 실현될 경우 민진당 의원들은 당적을 유지한 채 고이케의 신당인 '희망의 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게 된다.
 

마에하라 대표 "무슨 수를 써서든 아베 정권 끝내자"
마이니치신문 "민진당 사실상 해체 수순"
고이케는 "연대 생각 전혀 없다" 선 그어

2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마에하라는 이날 당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무슨 수를 써서든 아베 정권을 끝내자. 야당이 찢어진 상태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희망의 당과의 연대 방침을 28일 열리는 당 의원 총회에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민당을 막기 위해 희망의 당과 '반아베연대'를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렇게 될 경우 오는 중의원 선거는 사실상 아베 총리와 고이케 지사의 일대일 대결로 좁혀진다. 마이니치신문은 "민진당이 사실상 해체되고 희망의 당에 합류하는 모양새가 됐다"며 "신당으로 기세가 오른 고이케를 중심으로 야권이 재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인 아베와 상승 기류를 탄 고이케가 맞붙으면 최악의 경우 자민당이 과반을 잃고 국정 동력을 크게 상실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오는 선거에서 희망의 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18%로 집권 자민당(2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이달 초보다 3%포인트 하락한 36%로 집계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P=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P=연합뉴스]

그러나 마에하라의 바람대로 민진당과 희망의 당의 반아베연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마에하라는 그동안 수차례 민진당과 희망의 당의 연대 필요성을 주장해왔으나 고이케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마에하라는 전날밤 도쿄 시내에서 고이케를 만나 여권과 대결하려면 야당 결집이 필요하다며 연대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민진당과 희망의 당이 함께 비례대표 후보자의 명부(통일명부)를 만드는 방식으로 연대하자는 마에하라의 제안에 고이케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케는 이날 마에하라의 사실상 희망의 당 합류 희망 발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이케는 "민진당측으로부터 여러가지 제안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당 차원의 (연대) 운운하는 것을 우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식의 대응을 취할지는 그쪽(민진당)이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케가 제1야당의 구애에도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중도좌파인 민진당과 보수색이 짙은 희망의 당 간의 이념 차이다. 고이케는 앞서 25일 기자회견에서 "마에하라와는 알고 지내는 사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민진당과의 연대에 대해 "개혁보수의 이념에 동의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고이케의 측근인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은 "민진당이 민진당이 아니게 되고, 희망의 당과 정책이 일치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연대는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민진당의 해체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진당에도 고이케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인사들이 적지 않아 파문이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진당 내에서 대규모 탈당 등의 당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민진당 의원들 사이에선 연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당 최대 지지단체인 일본노동조합 총연합회는 연대를 용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케는 2003년 "일본의 핵무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하고 환경상을 지낸 2005년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일본의 군대 보유를 가능하게 하는 헌법 9조 개헌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일본회의'에서 활동한 전력도 있다.
 
특히 고이케는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다"며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난 1일엔 도쿄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등 혐한 발언과 행보를 보여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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