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美 과학계 자존심 구겨버린 中 슈퍼컴

선웨이(神威·신비한 위력)
중국이 10년간 연구해 자체 설계·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로 만든 슈퍼컴퓨터 이름이다. 공식 명칭은 ‘선웨이·타이후 라이트(神威·太湖之光, 이하 선웨이)’다. 기존엔 미국 인텔이나 엔비디아가 생산한 중앙처리장치를 기반으로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 그래서 선웨이는 중국 과학계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다. 운용을 시작한 후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6월 19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대회 1위 자리조차 중국 ‘선웨이’ 차지였다. 3년 연속 이룬 쾌거였다.  
중국 우시 국가슈퍼컴퓨터센터에 있는 슈퍼컴퓨터 ‘선웨이·타이후 라이트(神威·太湖之光)’ [사진 차이나랩]

중국 우시 국가슈퍼컴퓨터센터에 있는 슈퍼컴퓨터 ‘선웨이·타이후 라이트(神威·太湖之光)’ [사진 차이나랩]

지난 21일 발표된 ‘글로벌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www.top500.org)를 봐도 중국 슈퍼컴퓨터가 1·2위에 올라있다. 물론 50위권 내 가장 많은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나라는 단연 미국(23개)이다. 자존심을 구긴 미국이 대수에 만족할 리 없다. 미국 정부는 2021년까지 슈퍼컴퓨터 개발에 2억58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4위에 오른 미국 슈퍼컴퓨터 ‘타이탄’보다 50배 이상 빠른 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 중국 우시에 있는 중국 국가슈퍼컴퓨터센터를 찾았다. 슈퍼컴퓨터 ‘선웨이’가 있는 곳으로 가기 전 출입자 신발에 붙은 오염물질을 방지하기 위해 덧신을 신었다. 슈퍼컴퓨터실에서 만난 연구원의 설명엔 자신감에 묻어났다.  
벽면에 있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중국 연구진이 10여년간 연구한 결실입니다. 미국 인텔사 반도체가 아닌 독자개발한 제품이죠. 이 중앙처리장치가 통제하는 슈퍼컴 선웨이의 연산속도는 93페타플롭스(1페타플롭스·PFlops는 초당 1000조회를 연산) 정도 됩니다. 미국(17페타플로스)보다 5배 이상 빠르죠.
중국이 독자개발한 슈퍼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사진 차이나랩]

중국이 독자개발한 슈퍼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사진 차이나랩]

단순히 빠른 것만이 자랑은 아니다. 지난 7월 28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이 선웨이를 활용해 앞으로 3년 내 우주의 탄생에 관한 새로운 발견에 나선다. 대형 전파망원경 등 첨단 기술설비와도 선웨이를 연결해 미립자를 분석하는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경제·천문학·의학·교통·기상·화학·선박 등 많은 분야에 대한 연구 역시 선웨이가 투입됐다.  
선웨이는 경제·천문학·의학·교통·기상·화학·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사진 차이나랩]

선웨이는 경제·천문학·의학·교통·기상·화학·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사진 차이나랩]

하지만 구체적인 연구 방식을 밝히거나 슈퍼컴퓨터가 있는 방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일부 분야에서 활용한 실제 연산 시뮬레이션 몇 가지는 볼 수 있었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지만, 기술 유출 문제에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선웨이 제원을 설명 중인 센터 연구원 [사진 차이나랩]

선웨이 제원을 설명 중인 센터 연구원 [사진 차이나랩]

연구 방식은 이렇다. 현지 연구원은 “칭화대·베이징대를 비롯한 각종 학계 및 국가급연구센터 연구진이 팀을 꾸려 국가슈퍼컴퓨터센터에 상주한다” 며 “노트북 등 개인 PC와 연결해 연산 과제를 주면 연산 업무는 선웨이가 일임하는 식으로 결과를 분석해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 연구원이 입력하지 못한 정보도 찾아 연산 작업에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상청이 운용 중인 슈퍼컴퓨터 ‘4호기’ [사진 기상청]

한국 기상청이 운용 중인 슈퍼컴퓨터 ‘4호기’ [사진 기상청]

한국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국 정부는 2020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1페타플롭스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게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컨소시엄 등과 추진팀을 발족시켰다. 하지만 한국이 내세운 개발목표도 현재 93페타플로스 수준의 속도를 자랑하는 선웨이보다 100분의 1수준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센터 견학을 끝으로 한 연구원이 중국 국가슈퍼컴퓨터센터 가오량(高亮) 주임의 말을 빌려 얘기했다.  
슈퍼컴퓨터를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사 오는 것이 돈이 훨씬 적게 듭니다. 하지만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면서 쌓인 지식과 노하우는 현재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첨단 기기 발전에 그대로 반영되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정부가 장기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시=차이나랩 김영문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