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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피노누아가 부담스럽다면 캘리포니아산이 대안

프랑스 부르고뉴산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은 매력적이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다. 이럴 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신대륙 피노 누아 와인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이나 호주ㆍ칠레 등지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 와인은 부르고뉴산과 비교할 때 산미는 덜하지만 약간의 감미가 느껴지면서 너무 무겁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컨슈머리포트 시즌3의 여덟 번째 주제는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신대륙 피노 누아 와인이다. 국내 수입사의 출품을 받아 총 23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피노 누아 품종 100%로 만든 와인으로만 진행했으며 가격대는 5만~6만원대가 11종, 7만원 이상이 12종이었다. 국가별로는 호주 1종, 칠레 5종, 미국 10종, 뉴질랜드 7종이 출품됐다.  
 
전문가와 일반인이 각각 톱5를 선정한 결과 생산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문가와 일반인의 선택 중 2종의 와인이 겹쳐 총 8종의 와인이 선정됐는데, 5종이 미국산이었다. 그중에서도 1종을 제외한 4종이 미국 캘리포니아산이었다. 20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4대 와인 산지로 성장한 캘리포니아 와인의 저력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도 대규모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Robert Mondavi Napa Valley )는 전문가 2위(87.3점), 일반인 4위(87.2점)로 꼽혔다. 김시보 와이스파치오 소믈리에는 “베리와 민트향이 잘 어우러지고 탄닌과 산도의 조화가 훌륭한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역시 캘리포니아산 와인인 토레스 라마시아(Torres, La Masia )도 전문가 3위(86.5점), 일반인 5위(86.3점)로 양쪽의 선택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강세는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에서 나타났지만 1위로 꼽은 와인에서는 시각차가 나타났다. 전문가는 호주 빅토리아 지역의 몬탈토 페논힐(Montalto Pennon Hillㆍ89.2점)을 꼽은 반면, 일반인은 나파밸리와 더불어 유명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인 소노마 지역의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La Crema, Sonoma Coastㆍ88점)를 1위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와인나비 박상훈 대표는 “두 와인 모두 피노 누아 특유의 개성을 갖고 있지만 전문가 그룹은 좀더 신맛이 강한 정통 부르고뉴 스타일이 느껴지는 호주 와인을, 일반인은 약간의 감미가 느껴져셔 부담 없이 마시기 편한 스타일의 와인을 선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반인 1위로 선택한 라 크레마 와인은 로버트 몬다비와 더불어 미국 와인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캔달잭슨이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라 크레마는 피노 누아 와인을 캘리포니아 소노마뿐 아니라 오리건에서도 생산하는데, 일반인들은 이 제품인 라 크레마 오리건 월라멧 밸리(La Crema, Oregon Willamette Valleyㆍ87.5점)를 톱5 중 3위로 꼽기도 했다. 이번에 선정된 미국 와인 중 유일하게 비(非) 캘리포니아 지역 와인이다. 
 
두 와인에 대한 남녀간 선호도 엇갈렸다. 남성(56명) 참가자는 소노마에서 생산된 라 크레마 와인을 최고로 꼽은 반면, 여성(36명) 참가자는 월라멧 밸리산 와인을 최고의 와인으로 꼽았다. 같은 브랜드라도 여성 참가자들은 좀더 섬세하고 부드러운 피노 누아를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어떻게 평가했나=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문화원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장양수(한국소믈리에협회 부회장), 우성애(와인전문가), 이주형(와인북카페 소믈리에), 김진용(메종 드 라 카테고리 소믈리에), 김지형(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총괄 매니저) 등 전문가 10명과 일반인 참가자 82명이 참가했다. 기본평가 항목(색ㆍ향ㆍ맛ㆍ밸런스) 75점에 확장평가 항목(전문가 추천ㆍ일반인 구매의사) 25점을 더해 100점 만점으로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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