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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제보자 보복?…직원 책상 현관앞 복도로 옮긴 복지재단

대구 한 복지재단 산하 아동복지시설에서 일부 직원들의 책상이 현관 앞 복도로 옮겨진 모습. [연합뉴스]

대구 한 복지재단 산하 아동복지시설에서 일부 직원들의 책상이 현관 앞 복도로 옮겨진 모습. [연합뉴스]

대구시 한 복지재단 산하 아동복지시설이 일부 직원의 책상을 현관 앞 복도로 옮겨 근무를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선 보조금 횡령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복지재단이 내부 제보자로 의심되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27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대구 A복지재단 산하 아동복지시설이 3개의 책상을 현관 앞 복도로 옮긴 것으로 현장조사에서 확인됐다. 책상은 지난 10~12일 사이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책상은 운전기사와 간호조무사, 보육교사 등이 교대로 사용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다른 책상도 벽을 마주하도록 배치해 직원들이 서로 등을 지고 일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시민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A복지재단과 산하 아동복지시설은 내부 제보자로 찍힌 직원들의 책상을 현관 쪽 복도로 옮겨 일상업무를 처리하게 했다"며 이를 두고 "반인권적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비판이 일자 대구 북구는 A복지재단에 책상을 원위치로 돌려놓을 것을 지시했다. 복도에 놓여 있던 책상 3개는 현재 다시 사무실로 옮겨진 상태다. 북구청 관계자는 "책상을 복도로 옮긴 데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한 26일 오후 책상을 원위치로 돌려 놓을 것을 지시했고 27일 오후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복지재단 최모 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사무공간 배치를 새롭게 하는 것일 뿐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최 원장은 "내부 제보자가 있었는지,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며 "만약 내부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고 해도 일부러 그 사람의 책상을 빼서 복도로 옮기는 것이 일을 더 크게 만드는 일이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7월 A복지재단 관계자들의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산하 시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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