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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10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 여학생이 더 위험"

학급 정원 22명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담임교사 이슬비(26)씨는 "고학년은 한 반에 한두 명 빼고는 모두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는 사용 못 하게 하고 특정교과수업에서 필요시에만 사용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평소에 스마트폰 중독 생활지도를 하고는 있지만, 학생들이 너무 오랫동안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 지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교사의 걱정대로 초등학교 고학년생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10명 중 1명꼴로 스마트폰 사용에 중독됐거나 중독 직전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10∼12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579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현황과 과몰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3%가 중독 위험이 있어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에 해당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미 스마트폰에 중독돼 당장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군'은 1.7%였다. 조사 대상 아동 전체의 11%가 중독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고위험군은 여학생(2.3%)이 남학생(1.2%)의 두 배 수준이었다.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합한 위험군 비율은 4학년 9.5%, 5학년 10.4%, 6학년 12.1%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성별 스마트폰 보유자 비율. [굿네이버스 제공]

초등학교 고학년 성별 스마트폰 보유자 비율. [굿네이버스 제공]

 
조사 대상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86.5%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여학생(90.4%)이 남학생(83%)보다 보유 비율이 높았다. 
 
스마트폰 주 활용 콘텐트 별 아동 답변 비율. [굿네이버스 제공]

스마트폰 주 활용 콘텐트 별 아동 답변 비율. [굿네이버스 제공]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음악 감상 및 동영상 시청'이라는 답변이 47.9%로 가장 많았다. 게임을 한다는 답변은 29.9%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SNS 이용(12.7%), 통화 이용(4.7%), 정보검색(4.5%)이라 답했다. 학습자료 다운로드는 전체의 0.3%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성별 평일/주말 스마트폰 하루 사용시간 현황.[굿네이버스 제공]

성별 평일/주말 스마트폰 하루 사용시간 현황.[굿네이버스 제공]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평일 4시간, 주말 4.4시간이었다. 전체의 약 7%가 하루 10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볼 때 여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평일 4.3시간, 주말 4.6시간으로 각각 3.6 시간, 4.3 시간 사용하는 남자 아이들보다 높았다.
 
여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갖고 있고 더 많이 사용하는 셈이다. 한 학부모는 “딸의 안전을 위해 여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더 사주는 측면이 있고, 여학생들이 게임은 물론 아이돌 걸그룹의 동영상 등을 많이 보고 따라하느라 스마트폰에 더 자주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 경험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의 51%가 ‘교육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평균 교육 횟수는 2.6회였다. 
 
굿네이버스는 올해 10월 전국 34개 초등학교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예방 집단 상담 프로그램인 ‘아임 굿 메이커(I’m a Good Maker)’를 진행한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초등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나 현재 관련 교육은 대부분 중ㆍ고교생이 대상"이라며 "초등생들 위한 전문 예방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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