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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이러스 탐지에 살아있는 청둥오리 활용한다

2014년 1월 부산 을숙도에서 수거된 철새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오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차량으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2014년 1월 부산 을숙도에서 수거된 철새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오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차량으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야생 조류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기지나 않을까 감시하기 위해 살아있는 사육 청둥오리가 투입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 AI의 조기 감지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AI 조기 감시망을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설치되는 곳은 두 곳으로 기러기 등 겨울철새 조기 기착지인 경기도 김포와 AI 바이러스가 검출될 것으로 예상하는 다른 지역 한 곳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들이 야생조류의 목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들이 야생조류의 목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AI 조기 감시망은 AI에 민감한 닭·오리와 같은 사육 조류(가금류)를 그물망에 넣고, 겨울철새와의 접촉을 유도해서 AI 발병 여부로 AI 바이러스의 유입 상황을 감시하는 시설이다.

 
김포 지역에 설치된 AI 조기 감시망은 가로세로 8m 규모의 사각형 새장 형태로, 28일 청둥오리 8마리가 새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새장의 한쪽은 작은 물웅덩이에 걸쳐 있어 청둥오리들이 웅덩이를 이용할 수 있다.
물웅덩이 다른 부분은 야생 조류들이 찾아와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이 야생조류의 배설강(항문)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이 야생조류의 배설강(항문)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과학원 정원화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청둥오리와 야생조류가 물웅덩이를 같이 사용하게 되고, 야생 조류가 새장 위에서 배설하게 된다"며 "야생조류가 AI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면 AI에 민감한 청둥오리들이 노출되고 감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1~2차례 현장을 방문해 청둥오리를 대상으로 바이러스와 항체 검사 등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정 팀장은 "드넓은 들판에서 신선한 배설물을 찾아 조사하거나 새를 포획해 시료를 채취하는 것보다는 간편한 방법이어서 독일 등 유럽에서는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포 지역에 설치된 조기 감시망은 민간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군부대 내에 설치됐다.
다른 한 곳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쪽과 설치 문제를 협의 중이다.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현황 [자로 국립환경과학원]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현황 [자로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과학원은 이들 조기 감시망 외에도 전국 80곳의 주요 철새도래지에서도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 AI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야생 조류 분변 시료를 매달 2000점 이상 실시하고, 매달 1000마리 이상의 야생 조류를 포획해 검사하게 된다.
지난 25일 청주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에서 실시된 충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 청주시 합동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가상 방역훈련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5일 청주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에서 실시된 충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 청주시 합동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가상 방역훈련의 모습. [연합뉴스]

환경과학원은 특히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원주 섬강과 양양 남대천 등 강원도 내 주요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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